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 수익성이 약화되자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 시장을 공략한 점이 연회비 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드사 8곳의 연회비 수익은 76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현대카드가 183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가율도 12.5%에 달했다. 이어 삼성카드가 1.7% 증가한 1477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카드(대표 박창훈)는 1280억 원으로 3.1% 증가했고 KB국민카드(대표 김재관)는 1074억 원으로 14.7% 증가했다.
또 롯데카드(대표 조좌진)는 784억 원으로 5.8% 늘었고 하나카드(대표 성영수)는 604억 원으로 22% 급증했다.
연회비 수익 증가는 카드사들의 프리미엄 카드 시장 공략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적격 비용 재산정을 통해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해 본업 경쟁력이 약화되자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를 중심으로 우량 고객 확보에 집중한 것이 수익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가 올해 상반기 출시한 글로벌 프리미엄 카드 ‘아멕스 블랙 센츄리온 카드’는 연회비만 700만 원에 달하는 초우량 고객을 위한 카드다. 또 다른 프리미엄 카드 ‘더블랙’은 지난해 리뉴얼을 통해 혜택을 강화하면서 연회비를 25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인상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 출시에 집중하면서 그만큼 발급 회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상반기에 출시했던 연회비 8만 원의 부티크 카드 발급 회원이 꾸준히 증가한 점도 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삼성카드의 대표 프리미엄 카드 ‘라움 오’ 카드도 연회비 200만 원에 달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하반기 프리미엄 카드 이용고객 대상으로 특급호텔 뷔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우량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대표 프리미엄 카드 ‘더 프리미어 골프 에디션’과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의 연회비도 각각 200만 원에 달한다.
지난달에 신한카드는 억대 연봉을 받는 비즈니스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리멤버 블랙’ 카드를 출시했다. 연회비는 스카이패스형이 32만 원, 포인트형이 30만 원이다.
반면 카드사들은 수익성이 낮은 ‘알짜 카드’는 단종시키며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만 482개 카드 발급을 중단했는데 이는 2022년 67개 대비 7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