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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랠리에 '빚투'도 급증…금투협·거래소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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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랠리에 '빚투'도 급증…금투협·거래소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 자제해야"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5.10.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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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36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증권사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규모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투 우려가 커지자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상환능력을 넘어선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를 지양해야한다고 권고하기 시작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신용융자 잔액은 23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5조8000억 원) 대비 약 49%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도 30.7%로 지난해 말(29.2%)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비율도 전년 말 대비 0.04%포인트 오른 0.51%였다.
 

▲신용융자 잔액 추이.
▲신용융자 잔액 추이.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것으로 신용융자 잔액 규모가 커질수록 시장 내 레버리지 거래가 확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최근 주가 상승 등으로 인한 거래규모 확대와 연동돼 신용융자를 비롯한 증시 주변자금이 전반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3657.28포인트로 연초(2398.94포인트) 대비 52% 상승했으며 코스닥 지수도 864.72포인트로 연초(686.63포인트)보다 26% 올랐다.

일각에서는 신용융자를 통한 레버리지 투자 리스크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레버리지 투자는 주가 상승기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나 시장상황이 예측과 다를 경우 손실이 급격히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용융자는 담보비율 하락 시 보유주식이 낮은 가격에 청산되는 반대매매 리스크가 발생해 주가하락 후 상승 기회가 오더라도 이를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금투협과 거래소는 최근 청년층과 50·60대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신용거래가 급증하고 있음에 대해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를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와 함께 최근 미중 갈등 등 대외적 변수와 주식시장의 지속적 상승에 따른 단기조정 가능성 등이 제기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신용융자의 활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권사에 대해서도 신용융자 확대에 따른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사전예방적 투자자보호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

금투협은 "최근 증권사들이 각 사 신용융자 잔고 및 현황 수시 모니터링, 신용거래 불가 종목 지정 및 담보유지비율·보증금 상향 조치, 취약계층의 신용계좌 관리강화 등을 자발적으로 이행 중"이라며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모범사례를 발굴·공유해 업계와 함께 리스크 관리 및 투자취약계층 보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증시 변동성이 큰 시장상황에 있어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대해 신속한 감시 및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거래소는 "이상급등주 발생 시 불공정거래 신속 감시를 통해 강력 대응할 계획"이라며 "이상급등주 발생 시 조회공시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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