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창립 40주년 교원그룹, '에듀테크·비교육사업 다각화'로 실적 정체 돌파...장동하, 2세 승계 굳혀
상태바
창립 40주년 교원그룹, '에듀테크·비교육사업 다각화'로 실적 정체 돌파...장동하, 2세 승계 굳혀
  • 정은영 기자 jey@csnews.co.kr
  • 승인 2025.10.27 0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11월 1일 창립 40주년 맞는 교원그룹은 학령 인구 감소로 정체된 매출 성장을 위해 에듀테크를 강화하고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교원그룹은 장평순 회장이 1985년 서울 인사동에 자본금 3000만 원으로 설립한 교육기업 '중앙교육연구원'을 모태로 한다. 1990년 교원구몬, 1991년 빨간펜 등 학습지를 차례로 론칭하며 교육기업 기반을 다졌다.

장 회장은 교육을 기반으로 렌탈·상조·펫 등 비교육 영역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저출산 시대에 대응한 생존 전략을 일찌감치 구축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상조 사업 진출인데 교육 업계 경쟁사 대비 14년 앞선 2011년 교원라이프(대표 장동하)를 설립했다. 대교와 웅진은 올해 들어 신사업으로 상조회사를 인수했다.

장 회장은 2000년부터 부동산을 매입해 전국에 호텔을 지었고, 2002년에는 교원L&C를 설립해 정수기와 비데 등 생활 가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장 회장의 사업 다각화 결과 교원은 총 10개의 계열사로 구성된 그룹이 됐다.

장 회장 장남인 장동하(43) 부사장이 교원라이프, 교원투어, 교원스타트원의 대표를 겸직하며 상조와 여행, 물류 등 비교육 사업을 이끌고 있다.

장녀 장선하(44) 전무는 호텔과 투자사업을 맡고 있다.


교원그룹의 총자산은 2020년 2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4조3350억 원으로 60% 늘었다. 다만 교육 인구 감소로 매출은 정체돼 있다. 최근 5년간 교원그룹 매출은 1조3600억~1조5000억 원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육 업계의 공통 고민이기도 하다.

◆ 교원그룹, 에듀테크로 교육 역량 강화...펫 사업·건기식 등 신사업 다각화

교육기본통계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수는 2006년부터 20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1990년 1000만 명, 2021년에는 6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교원그룹은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실적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교육, 렌탈, 상조, 여행 등 기존 사업 영역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본업인 교육에서는 에듀테크를 돌파구로 키우고 있다.

교원은 올해 들어 AI 기반의 하이브리드 학습 플랫폼 '스마트구몬 윙스'를 론칭했다. 온라인 화상 수업 플랫폼 ‘스마트 클래스’ 앱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아이들은 실시간으로 문제 풀이하는 것에 대해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방문 수업 서비스 '빨간펜 홈클래스'도 출시했다. 에듀테크에 방문 관리 서비스를 융합해 개인 맞춤 교육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소비자를 공략했다.

교원구몬은 AI기반 디지털학습 수요 증가에 발맞춰 기존 종이 학습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종이 학습지와 에듀테크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교육 솔루션으로 전환하며 개인 맞춤형 학습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교원그룹은 에듀테크 기술 고도화를 비롯해 신제품 개발, 생활문화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R&D)에 91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100억 원 초반대의 대교와 비교하면 규모가 크다.

이는 교육 사업을 강화하고 영유아 성장케어와 신시장 개척에 주력해 초개인화 시대의 도래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업사이드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교원 빨간펜은 지난해 4월 어린이 대상 건강기능식품 '브레이니 아이'를 출시하고 건기식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브레이니 아이는 출시 3주 만에 누적 매출 160억 원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지난해 8월에는 면역력 강화와 피로 개선 등에 대한 학부모 니즈를 반영해 어린이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 ‘키클랩HT042’를 리뉴얼했다.

교원그룹은 지난해 반려동물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지난해 펫 상조 사업을 시작했고, 그해 8월에는 펫 프렌들리 호텔 ‘키녹’을 개장했다. 기존 스위트호텔 경주를 전면 보수해 펫 전용 호텔로 만들었다. 지난해 개장 후 4개월 만에 약 5500마리의 반려견이 다녀갔다.

교원은 경주시의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선정에 발맞춰 다양한 규모의 펫 행사 유치를 적극 추진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양한 멤버십 제도도 신설해 나갈 계획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성장 중심으로 무게추를 옮겨 위기를 기회로 삼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장동하 부사장, 비교육 사업 이끌며 성과 톡톡...2세 승계 사실상 굳혀

교원그룹은 기업집단에 속한 10개 계열사가 모두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오너 일가 개인의 보유 지분율도 명확하게 공시돼 있지 않다.

그룹 지배구조는 지주사 체제가 아니다. 교원과 교원라이프, 교원프라퍼티 등 몇몇 회사가 계열사를 거느리는 식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교원은 장동하 외 특수관계자가 지분 73.5%를 보유하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장 회장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장동하 부사장은 교원과 교원라이프 지분을 60% 안팎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교원그룹 경영은 장 부사장에게로 넘어간 모습이다.

장선하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며 경영을 맡고 있는 알렌바이오는 교원인베스트의 지분을 100% 지녔다. 추후 2세 승계 과정에서 계열분리가 이뤄질 여지가 있다.

지난 2011년 교원그룹 전략기획본부 신규사업팀 대리로 입사한 장 부사장은 교원라이프, 교원투어, 교원스타트원의 대표를 겸직하며 상조와 여행, 물류 등 비교육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핵심 기업인 교원라이프는 실적 분위기가 좋다. 교원라이프의 누적 선수금은 지난 9월 말 기준 1조4546억 원으로 5년여 전인 2020년 말 5000억 원에 비해 3배가량 늘었다.

장 부사장은 2016년 교원라이프 대표 취임 1년 만에 매년 30억 원가량 나던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장 부사장은 2019년 물러났다가 지난해 3월 다시 교원라이프 대표에 선임됐다.

돌아온 뒤 첫해 성적은 수익성이 부진하다. 교원라이프는 지난해 29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영업수익은 2000억 원으로 10% 증가했지만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

2022년에는 교원투어 대표를 맡았고 ‘여행이지’ 브랜드를 출범시키며 매출을 키웠다. 교원투어는 2022년 99억 원, 2023년 364억 원, 2024년 372억 원으로 성장했다.

장선하 전무는 호텔과 투자사업을 맡고 있다. 현재 교원그룹은 경주, 남원, 제주 등 총 4개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제주 스위트호텔 리노베이션을 통해 5성급 인증을 확보했고, 블룸호텔 제주를 오픈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남원 스위트호텔은 부티크형으로 차별화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