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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 "금품수수 의혹 경찰에서 명백히 밝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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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 "금품수수 의혹 경찰에서 명백히 밝힐 것"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5.10.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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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4일 열린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을 둘러싼 금품 수수 의혹과 내부 비리 관련해 사과했다.

현재 수사 과정이라는 점에서 경찰에서 관련 의혹을 명백하게 밝히겠다고 언급하며 비리 의혹이 사실을 드러날 경우 사퇴 의사도 있다며 결백을 강조했다. 

강 회장은 “수사를 받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경찰에 가서 명백하게 원인을 밝히겠다”고 운을 뗀 뒤 ‘비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시 사퇴 의향이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그 내용도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은 “강 회장이 서울 송파구에서 한 차량(벤츠)에서 5000만 원, 서울역 인근에서 5000만 원 등 총 1억 원을 직접 수수했다는 의혹이 있다. 또 율곡조합장 시절인 2022년 8월에도 2000만 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있다”면서 용역업체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의 대화 녹음을 들려주기도 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의 상무급 22명 중 18명이 강호동 회장의 선거 캠프 출신인 점을 꼬집었다. 윤 의원은 “경찰의 농협중앙회장 집무실 압수수색은 내부적으로 자초했다”고 말했다.

농협 내부 비리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의원들은 지난 2023년 서울 중앙농협 김충기 조합장이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전 조합원에게 금 15돈 지급과 무료 해외 견학을 공약으로 내걸어 최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 점을 언급하며 지적했다.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은 “금 15돈 지급은 매수이며 상식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강 회장은 “부끄럽게 생각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선 농협은행과 지역농협 간의 인센티브 차별 대우도 쟁점 중 하나였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임기응 사무금융노조 실장은 “농·축협 노동자들은 연초에 실적 목표치를 부여받고 1년 내내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면서 “은행 직원에게는 정부의 민생지원금 소비쿠폰 프로모션 보상으로 건당 2000원이 지급됐는데 농·축협 직원에게는 생수 50개가 든 박스 한 개만 주어졌다. 이마저도 선착순”이라 지적했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이 “농협 내부의 카드 프로모션 차별 문제를 개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강 회장은 “개선안을 마련해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농협카드 부실채권 관리 구조도 언급됐다. 임 실장은 “농협중앙회가 정상 채권을 관리하다가 연체가 발생하면 농·축협에 책임을 전가한다”면서 “농·축협이 대손충당금을 대신 적립하고 최종 부실이 확정되면 농협자산관리회사에 헐값으로 매각돼 이중 부담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연체채권 최소화와 수수료 체계 전환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역 농협에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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