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대표 박재현)은 영업이익률이 15.7%로 가장 높다. 10곳 중 종근당(대표 김영주)과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한미약품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제약사 중 3분기 누적 매출은 유한양행(대표 조욱제)이 1조6406억 원으로 가장 많다.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83억 원으로 17.4% 늘었다.
이어 GC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이 1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한미약품이 1745억 원으로 가장 많다. 대웅제약도 1500억 원 이상으로 2위다. 1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를 기록한 곳은 두 곳 뿐이다.

유한양행은 수출액이 3372억 원으로 39.7% 늘었다. 이 중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업체인 유한화학 매출이 2553억 원으로 53.2% 증가했다.
GC녹십자는 매출 증가율이 유일하게 20% 이상이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52.8%로 가장 높다.
GC녹십자의 3분기까지 수출액은 4466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기준 3806억 원을 넘어섰다. 혈액제제 수출액이 3036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8월 미국 시장에 진출한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 판매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알리글로는 GC녹십자의 대표적인 고수익성 품목으로 분류된다. 미국 출시 당시 제품가는 국내 출시가 대비 약 6배 가량 높게 설정됐다.
또 미국 시장에서 혈액제제 공급 부족으로 약가 인하 압박이 낮아 고가 판매 전략을 유지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GC녹십자는 미국 시장에서 혈액제제 제품과 제형을 확장해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40.5%에 달한다. 영업이익률 상승폭은 2.7%포인트로 가장 높다.
대웅제약은 내수 매출이 8615억 원으로 8.1% 증가했다. 수출은 1737억 원으로 22.8% 늘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매출이 1710억 원으로 24.1% 증가했는데, 이 중 수출이 1452억 원으로 25.5% 증가했다.
동국제약(대표 송준호)과 HK이노엔(대표 곽달원)도 매출과 영업이익률 모두 두 자릿수 비율로 늘었다.
동국제약의 뷰티 브랜드 ‘센텔리안24’ 화장품 매출이 포함된 기타 부문 매출이 1985억 원으로 2.3% 줄었으나 인사돌, 판시딜, 마데카솔연고 등 의약품 매출이 1975억 원으로 13.2% 증가했고, 마데카 디바이스가 포함된 상품군 매출이 1278억 원으로 10.2% 증가했다. 동국생명과학 부문도 998억 원으로 17% 증가하는 등 성장을 견인했다.
보령(대표 김정균)은 영업이익이 17.5%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 등 주요 제품 중심으로 판매 역량을 집중한 성과로 풀이된다.
10대 제약사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한미약품은 국내 최초로 연간 원외처방액 2000억 원을 돌파한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수젯' 등 블록버스터 보유 제품이 20종 이상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종근당과 광동제약은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제품 매출이 줄고 상품 매출이 늘었는데, 원가율이 높은 상품의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에스티(대표 정재훈)는 영업이익이 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77억 원 대비 영업수지가 210억 원가량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했다. 올해 본격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 성과와 제일약품과 공동 판매 중인 국산 37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 성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