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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역대 최대 실적에 '밸류업'도 착착...10%대 낮은 비은행 비중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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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역대 최대 실적에 '밸류업'도 착착...10%대 낮은 비은행 비중 고민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5.11.1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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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동안 수익성과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2027년 ROE 10%'라는 밸류업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비은행 부문 10%대 비중은 해결 과제로 지적된다.

◆ 2023년 '주춤' 딛고 역대 최대 실적 유력

BNK금융의 실적은 V자 반등을 그렸다. 빈 회장 부임 전인 2022년에 8102억 원이었던 그룹 당기순이익은 2023년 6303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대규모 충당금 선제 적립과 상생금융 관련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한 탓이다.
 


하지만 2024년 8027억 원으로 순익을 회복한 데 이어 올해는 3분기 기준 770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연간 역대 최대 실적이 유력하다.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삼정기업 관련 대손충당금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포함됐고 비이자이익이 개선되면서 3분기 기준으로 이미 역대 최대다. 

빈 회장은 2024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3년 보통주 자본비율(CET1) 개선됐음에도 만족스러운 실적을 거두지 못해 주주환원에 제약이 걸린 부분이 아쉬웠다”면서 “2024년 균형 있는 자산성장과 이자마진 개선, 건전성과 비용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비율(CET1) 12.5% ▲주주환원율 50%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7 밸류업’ 계획의 핵심 지표는 개선세가 뚜렷하다. ROE는 2022년 8.21%에서 2023년 6.43%로 하락했으나 2024년 6.92%,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9.65%까지 올랐다. CET1은 2022년 11.21%에서 올해 3분기 12.59%까지 상승해 2027년 목표치(12.5%)를 조기 달성했다. 

◆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에 주주환원율 40% 유력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CET1과 함께 자사주 소각도 우상향 중이다. 2023년 160억 원에서 올해는 1000억 원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2022년 25.8%였던 주주환원율은 2023년 28.2%, 2024년 33%다. 올해는 최대 실적 전망과 함께 38~40% 수준의 주주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빈 회장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직접 발로 뛰기도 했다. 지난해 5월 홍콩·싱가포르를 시작으로 10월 뉴욕·시카고, 올해 2월 파리·런던·에든버러 등을 방문해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활발히 이어갔다.

빈 회장은 취임 후부터 ‘지역경제 상생’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역경제 회복 없이는 BNK의 지속가능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며 “ 동반성장 경영은 보다 본질적인 밸류업 정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BNK금융은 2023년 빈 회장 취임 후 회장 직속 ‘지역상생발전위원회’를 신설해 지역 자금의 선순환 구조 전환에 나섰다. 지난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에 18조4000억 원을 투입했고, 3조7000억 원대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생산적금융협의회’도 출범시켜 정부 지역균형발전 기조에 따라 만들어지는 동남권투자공사와 연계한 투자처를 발굴하고 지역특화산업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모두 20조 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 3000억대 금융사고 터지자 발빠르게 내부통제 단속 나서

빈 회장 임기 중 계열사인 경남은행에서 굵직한 내부통제 실패 사례가 발생했다. 2023년 8월 3000억 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부동산PF 담당 부장급 직원이 무려 15년간 자신이 관리하던 PF대출 관련 자금 등 총 3000억 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인데 단일 횡령액 기준으로 국내 최대다. 

이 때문에 금융위원회가 경남은행에 대해 PF 6개월 영업정지 제재를 내린 바 있다. 6개월 영업정지는 인가취소 직전 단계의 중징계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정확히 이 횡령 사고는 빈 회장 취임 전에 일어났기에 회장의 내부통제 단속을 지적하기는 어렵다. 빈 회장도 당시 그룹 경영진 회의에서 “전 계열사의 내부통제 프로세스 전반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빠른 시일 내에 근본적인 쇄신책을 마련해 고객 신뢰회복과 사태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빈 회장은 사고 이후 지주 차원에서 경남은행에 비상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전 그룹사에 윤리경영부를 신설하는 등 발빠른 조치를 보였다. 내부통제 태스크포스를 꾸렸고 한 달간 전 계열사를 점검하며 내부고발 제도 활성화, 고위험 업무 직무 분리 등 16개 개선 과제를 도출한 뒤 지난해까지 모두 이행했다. 

◆ 비은행 비중 10%대... JB금융 절반 수준 그쳐

내부통제 강화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면서 신사업 발굴이나 비은행 부문 확대에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BNK금융 전체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 비중이 2022년 23%였으나 빈 회장 부임 후인 2023년 19.5%, 2024년 16.7%로 오히려 하락했다. BNK캐피탈을 제외하면 1000억 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곳도 없다. 

올해는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조금씩 순이익을 늘리면서 3분기 기준 19.9%로 소폭 반등했지만 같은 기간 다른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의 비은행 비중은 38%에 달한다. 

BNK금융은 보험사를 갖고 있지 않아 비은행 포트폴리오에서 약점이 있다. 빈 회장이 취임 직후 “작은 인터넷 전문 손해보험회사나 해외 손보사 인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2024년 15대 중장기 전략과제에서 ‘보험업 등 신사업 지속 추진’을 포함했다.

빈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우선적으로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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