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매출 1조 원 이상, 수주 3조 원 이상으로 목표를 대폭 상향 조정했음에도 원전, 가스터빈 사업 호조로 목표치에 도달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7조73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3184억 원으로 30.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두산에너빌리티는 매출 목표를 6조4773억 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말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올해 목표를 7조4000억~7조8000억 원으로 1조 원 이상 상향했다.
전망치가 실현되면 올해 상향한 매출 목표도 달성하는 게 된다.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수주 상황도 견고해 향후 실적 흐름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 목표도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말 까지 누적 수주는 5조3903억 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수주 목표는 10조7154억 원이었는데 매출과 마찬가지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13조~14조 원으로 상향됐다.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상향된 목표와 격차가 크지만 4분기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반영되면 연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5·6호기), 북미 데이터센터향 가스터빈, 국내외 서비스 및 신재생 프로젝트가 수주에 반영될 예정이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은 총 26조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핵심 설비만 최소 4조 원 이상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빅테크와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개발 가스터빈의 첫 해외 수출 사례다. 향후 북미 대형 가스터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계약 외에도 다수의 북미 데이터센터 개발사들과 2028년까지 10기 이상의 추가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지역에서도 추가 수주가 전망된다.
장호 iM증권 연구원은 “북미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가스터빈 공급 병목이 발생하고 있어, 두산에너빌리티의 신규 수주는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원전과 가스터빈 등 전방 산업의 호조를 감안하면 매년 14조 원 규모의 신규 수주 달성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