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4월부터 미국이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2분기와 3분기 총 4조6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1일부터 관세가 15%로 인하됐고 소급 적용되면서 통상 리스크는 완화됐다.
현대차는 노조 파업으로 6년 연속 이어지던 무분규 기록이 깨졌다. 현대로템은 8조8000억 원의 단일 방산 최대 수출 계약을 따냈고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도시정비수주 10조 원을 넘어서는 등 계열사들도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1. 美 관세 25%로 영업이익 4조6000억 원 손실
미국이 4월 3일부터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대차(대표 정의선·이동석·무뇨스)와 기아(대표 송호성·최준영)는 올해 5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 손실을 봤다. 2분기 현대차는 8280억, 기아는 786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관세 영향이 본격화된 3분기에는 현대차 1조8000억, 기아 1조20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누적 손실액은 4조6000억 원 이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고 11월 1일분부터 소급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6개월 이상 지속된 통상 리스크를 완화했다.
2. 현대차 노사 6년 연속 무분규 중단
현대차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을 이유로 지난 9월 3일 부분 파업에 돌입하면서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 깨졌다.
현대차 노조는 3일과 4일 주야간 2시간씩, 5일 주야간 4시간씩 총 16시간 동안 파업을 단행했다. 현대차 노조가 부분 파업에 돌입하면서 4000억 원 이상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노사는 9월 9일 성과금 450%+1580만 원, 주식 30주 등의 내용으로 잠정합의를 도출했고 16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최종 합의했다.
3. 5년간 국내에 125조 원, 사상 최대 규모 투자 단행
11월 16일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 원의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계획을 밝혔다. 직전 5년간 투자 규모인 89조 원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분야별로는 ▲AI,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조5000억 원 ▲기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지속 강화를 위한 R&D투자 38조5000억 원▲경상투자에 36조2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투자를 통해 피지컬 AI 어플리케이션 센터,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등을 국내에 설립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투자를 통해 AI·로봇·수소 중심의 미래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제조 생태계 경쟁력과 글로벌 모빌리티 허브 위상을 한층 높인다는 방침이다.
4.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북미 전동화 전용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HMGMA를 준공했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구축한 첫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북미 전기차 수요 확대와 현지 생산 확대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최신 자동화, AI, IT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 전 과정의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운영에 활용하는 등 모빌리티의 미래를 현실화하는 공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아이오닉5에 이어 현재는 아이오닉9도 생산을 시작한 상태다. 내년부터는 기아와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생산한다.
5. 정의선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깐부 회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서울시 강남구에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가졌다.
회동에서 정 회장은 젠슨 황 CEO와 자동차용 AI 시스템 및 자율주행·로보틱스·SDV(소프트웨어중심차) 분야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결과는 즉각 나왔다. 10월 31일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5만 장 규모의 블랙웰 GPU를 활용해 통합 AI 모델 개발, 검증, 실증을 공동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차량용 AI 반도체까지 아우르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에 엔비디아의 최신 AI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첫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6. 현대로템, 폴란드와 8조8000억 원 K2 전차 계약...‘단일 방산 수출 역대 최대’
현대로템(대표 이용배)은 지난 8월 폴란드 정부와 약 65억 달러(한화 8조8000억 원) 규모의 K2 전차 2차 계약을 체결했다. K2 전차는 첨단 사격통제장치, 자동 장전 시스템, 복합 장갑 등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3.5세대 전차로 평가받고 있다.
2차 계약은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공급 물량은 1차 계약과 동일한 180대다. 다 2차 계약에는 MRO(유지·보수·정비)와 현지 생산 조건 등이 추가됐다. 2차 계약 물량 중 상당수는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1,2차 계약으로 현대로템은 3,4차 후속 계약도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7. 제네시스 첫 고성능 브랜드 GV60 마그마 공개
지난 11월 21일 제네시스는 브랜드 최초 고성능 전동화 모델 GV60 마그마를 공개했다. GV60 마그마는 지난해 제네시스가 고성능 영역 진출을 공식 선언하며 선보인 ‘마그마 콘셉트’를 기반으로 만든 첫 번째 양산형 모델이다.
GV60 마그마는 듀얼 모터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출력 641마력, 최대토크 790Nm의 주행성능을 갖췄다. 제네시스는 마그마를 벤츠 AMG, BMW M과 경쟁하는 고성능 브랜드 라인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GV60 마그마는 2025년 말 울산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내년 1월 한국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 시장에 순차 투입될 예정이다.
8. 현대건설, 도시정비 ‘10조 클럽’ 역사 써...7년 연속 1위 굳혀
현대건설(대표 이한우)은 장위 15구역 수주하며 국내 건설사 최초 도시정비사업 ‘10조 클럽’을 달성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10조5105억 원으로 7년 연속 도시정비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무리하게 모든 사업장 입찰에 참여하기보다는 강남과 압구정 개포 장위 구리 등 사업성이 높고 상징성이 큰 구역 위주로 관심을 가졌다. 또 디에이치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하이엔드 입지를 강화했다.
9. 현대차·기아 미국 법인 역대 최대 판매...3년 연속 역대 최대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51만94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현대차는 81만4314대로 9.9%, 기아는 70만5151대로 8%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 호조는 2~3개월 간격으로 SUV 신차를 연속 출시하며 신차 모멘텀을 유지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연간 판매량은 18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미국 판매량을 경신하게 될 경우 2023년 165만대, 2024년 171만 대에 이어 3년 연속 최대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내년에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위주의 신차 출시로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10. 美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근로자 체포로 완공 시기 2~3달 지연
9월 4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으로 건설 중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들이닥쳐 한국인 근로자 317명이 구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근로자들은 7일 동안 구금됐다가 석방됐다.
조지아 배터리 공장은 현대차그룹 HMGMA 인근에 조성되는 전기차 배터리 셀 전용 합작 공장으로 연간 30GWh 생산능력을 갖춰 전기차 약 30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이번 단속으로 배터리 공장 건설 일정이 2~3개월가량 지연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조지아 배터리 합작 공장은 2025년 말 완공 및 양산 개시를 목표로 건설 중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