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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절차서 입찰금액 유출 의심...법적 대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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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절차서 입찰금액 유출 의심...법적 대응 나선다
  • 서현진 기자 shj7890@csnews.co.kr
  • 승인 2025.12.09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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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과정에서 입찰 금액 유출이 의심된다며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9일 밝혔다.

9일 IB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이하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힐하우스는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중국계 기업가 장레이가 출자받아 시작한 곳이다.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 참여한 곳은 힐하우스를 포함해 한화생명, 흥국생명 등이 참여했다. 특히 흥국생명은 본입찰에서 최고가인 1조500억 원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본입찰 후 추가 조건을 제안할 수 있는 프로그래시브 딜에서 힐하우스가 1조1000억 원을 제시하며 흥국생명을 추월했다.

흥국생명 측은 이번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절차가 공정하지도 못했고 투명하지도 않았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흥국생명 측은 "당초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는 본입찰을 앞두고 소위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며 "당사는 이를 믿고 지난달 11일 본입찰에서 최고액을 제시하며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매각주관사는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미루더니 힐하우스에 '프로그레시브 딜'을 제안하며 인수 희망 가격을 본입찰 최고가 이상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며 "그리고 본입찰 실시 27일 만에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비판했다.

흥국생명은 경매호가식 입찰 과정에서 흥국생명의 입찰 금액을 유출하는 등 불법적인 상황을 의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흥국생명 측은 "결국 '프로그래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던 매각 주관사의 당초 약속은 본입찰에서 최고가를 높이기 위한 술책에 불과했다"며 "특히 매각 주관사는 힐하우스에 '프로그래시브 딜'을 제안하면서 흥국생명의 입찰 금액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입찰 과정을 바로잡기 위해 법적 대응 등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표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힐하우스로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한국의 부동산 투자 플랫폼을 노린 중국계 사모펀드와 거액의 성과급에 눈먼 외국계 매각 주관사가 공모해서 만든 합작품이다"라며 "이는 매도인에게 부여된 재량의 한계를 넘어 우리 자본시장의 신뢰와 질서를 무너뜨린 사건"이라고 강하게 의견을 내비쳤다.

이어 "흥국생명은 이번 입찰 과정에서 주주대표와 매각 주관사가 보여준 기만과 불법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입찰에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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