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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오스탈 최대주주 오른다...한국·호주·미국 잇는 방산·조선 전략 거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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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오스탈 최대주주 오른다...한국·호주·미국 잇는 방산·조선 전략 거점 확보
  • 이범희 기자 heebe904@csnews.co.kr
  • 승인 2025.12.12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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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호주 조선기업 오스탈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보유 지분은 19.9%가 된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서 미국과 호주를 잇는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12일 호주증권거래소(ASX)에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한화는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와 재무장관으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으면서 오스탈 지분 9.9% 추가 취득이 가능해졌다. 한화는 지난 3월 장외거래로 오스탈 지분 9.9%를 확보한 뒤 미국·호주 정부의 심의를 받아왔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스탈 지분을 9.9%에서 19.9%로 늘리는 한화의 제안에 대해 엄격한 조건들 아래 반대하지 않기로 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명확한 권고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화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오스탈 지분 9.9%를 19.9%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는 6월 콜옵션 행사 관련 지분 취득을 승인했다.

오스탈은 호주가 지정한 전략조선사(SOF)이자 미국 해군의 4대 핵심 함정 공급업체 중 하나다. 미국 앨라배마·캘리포니아 조선소에서 군함을 건조한다.

수주잔고는 142억 호주달러(약 13조4800억 원)이며, 미국 소형 수상함·군수지원함 시장 점유율이 40~60%에 달한다.

▲오스탈 함정.
▲오스탈 함정.
한화는 지난해 4월 한화오션을 통해 오스탈 100% 인수를 약 10억2000만 호주달러에 제안했으나, 정부 승인 실패 시 500만 달러 해지 수수료 부담 조항 등이 걸림돌이 돼 무산됐다. 이후 전략을 지분 단계 확보로 전환해 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2차 인수전에 나섰다.

지분 9.9% 추가 획득은 호주 현지 증권사와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콜옵션을 통해 이뤄진다. 지분 인수를 담당하는 실체는 올해 2월 설립된 합작법인 ‘HAA No.1 PTY LTD’로,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2027억 원, 642억 원을 출자해 누적 자본금 3370억 원을 확보했다. 현재 지분 구조는 한화시스템 60%,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0%다.

한화가 19.9% 지분을 확보하면 현재 최대주주인 타타랑벤처스(19.28%)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업계에서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오스탈 이사회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화그룹은 오스탈USA가 운영하고 있는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 소재 조선소를 발판삼아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를 군함 분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호주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 잘 협력해 미국 사업 등 상호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의 오스탈 지분 추가 확보 결정이 나기 전 일본은 ‘기술 유출’ 우려로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은 자국 호위함 설계 기술이 한화로 넘어갈 수 있다며 호주 정부를 압박했고, 이에 호주 심사가 9개월째 멈췄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호주 함정 사업에서의 영향력과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한화의 오스탈 최대주주 등극으로 아·태 방산 질서가 재편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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