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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삼성타도” 목청… 반도체도 ‘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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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삼성타도” 목청… 반도체도 ‘암운’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2.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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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전자 어디로...]

下 반도체도 흔들린다

낸드플래시.D램 반도체시황 악화속

日기업 합종연횡.정부까지 전방위 협공

日-美-대만 연합전선도 구축‘사면초가’

LCD에 이어 확실한 지존의 자리를 구축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에서도 삼성전자가 전방위 위협을 받고 있다.

삼성에 뺏긴 반도체 주도권을 찾아오려는 일본 기업의 공세는 거세지고 미국과 대만 등도 손을 잡고 압박하는 형국이다. 낸드플래시, D램 등 반도체 시황 악화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는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졌다.

분초를 다투는 반도체 투자의 실기(失機) 우려로 삼성전자의 경쟁력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검으로 길어지는 경영공백이 삼성전자의 발빠른 대응력을 무력화하면서 삼성전자는 물론 한국 반도체 강국의 위상마저 흔들어 놓고 있다.

▶시황 악화에 日정부-기업 합공까지

=세계 최고 메모리 회사인 삼성전자는 우선 시황 악화에 휩싸여 있다. 메모리 핵심제품인 낸드플래시와 D램 현물가격은 각각 마지노선인 3달러와 1달러가 무너졌다. 가격이 떨어질수록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의 이익률 감소는 불가피하다.

이러 가운데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는 일본 기업은 정부와 손잡고 삼성 타도를 노골적으로 들고 나왔다.

일본은 정부 주도로 2006년 4월부터 45나노 이하 반도체 공동개발을 위해 일본 업체 중심의 차세대 반도체연구조합인 셀레트를, 지난해부터는 차세대 반도체 연구조합인 에이셋을 운영 중이다.

일본 기업은 투자위험이 높은 단독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일본 기업 간 협력 강화와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등 연합전선을 구축해 ‘삼성전자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삼성전자가 특검으로 휘청거리는 이번을 절호의 기회로 삼고 몰아붙이자는 의도가 짙어 보인다”고 했다.

특히 낸드플래시 2위 도시바의 움직임이 확연하다. 도시바는 공격포인트를 낸드플래시로 집중하고 최근 차세대 DVD인 HD-DVD까지 포기했다. HD-DVD 철수로 생긴 여유자금으로 낸드플래시에 집중해 삼성전자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샌디스크와 함께 1조8000억엔을 투자해 일본에 2개의 12인치 생산라인을 건설키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2013년 생산규모는 지난해 월 20만장에서 80만장까지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의 이 같은 행보는 삼성전자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일 뿐 아니라 과잉공급으로 바닥에 떨어진 메모리반도체 가격회복 시점이 더욱 늦어진다는 점에서 시장 전체로도 이중 악재”라고 했다.

이에 앞서 도시바는 2002년 NEC에서 분사한 NEC엘렉트로닉스와도 반도체 공동 개발을 결정하기도 했다. 최근 샤프와 LCD 분야에서 손잡은 소니도 반도체 자사 제조를 포기했지만 최근에 다시 키몬다와 모바일 D램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인텔은 메모리칩까지, 미-일-대만 연합전선 구축도

=비메모리 분야 1등인 인텔은 반도체 회사인 나노칩과 공동으로 2010년 출시를 목표로 100기가바이트급(GB) ‘울트라 메모리칩’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추격 의지를 꺾는 한편, 삼성전자의 강점인 메모리 분야를 역으로 치고들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 타도’를 외치며 삼성전자를 외톨이로 돌려세우는 일본과 미국, 대만 기업의 치밀한 연합작전이다. 일본 중심의 LCD에 비해 압박 강도는 더욱 높다. 특히 D램 분야에서 삼성을 옥죄기 위한 공동 전선 구축이 눈에 띈다. 일본 엘피다는 대만 파워칩, 독일 키몬다는 대만 난야와 합작관계를 형성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일본 최대 싱크탱크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D램 가격 조절능력 상실 등으로 삼성전자 반도체가 위기에 직면했으며 일본(기술)과 대만(생산능력)의 협공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경고까지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 기업 간 또는 다른 국가 기업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반도체 기술과 양산능력에서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해 가고 있다”면서 “발빠른 투자와 시장 리드로 선발자 전략을 써왔던 삼성전자가 투자 타이밍을 놓칠 경우 과거 일본처럼 1위 자리를 뺏기는 것은 한 순간”이라고 했다.

권남근 기자(happyday@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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