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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NH투자·메리츠증권, ETN 잇달아 출시…다양한 테마형 상품으로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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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NH투자·메리츠증권, ETN 잇달아 출시…다양한 테마형 상품으로 주도권 경쟁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5.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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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업계가 선진국 기업·해외 채권·테마주 등에 투자하는 ETN(상장지수증권)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숨은 니즈를 공략하고 급성장 추세인 ETN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은 'QV 선진국 1등주 ETN' 등 총 4종의 ETN을 지난 4월 30일 신규 상장했다.

'QV 선진국 1등주 ETN'은 미국·영국·프랑스 등 7개 선진국 시가총액 1위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특징이다. 월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형 상품도 출시됐다. 타 ETN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쉽고 안정적인 상품으로 출시했다는 것이 NH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앞서 4월 23일에는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이 '미국주식 테마형 TOP3 ETN' 4종목을 신규 상장했다.

'미국 AI TOP3'는 NYSE·나스닥 상장종목 중 AI(인공지능) 반도체, 대화형 AI 서비스 등 AI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대표기업 상위 3종목으로 구성됐다. '미국 방위산업 TOP3'는 최근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진 주요 방위산업체에 투자한다.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 역시 미국 장기채권에 투자 가능한 ETN 상품 6종을 4월 25일 신규 상장했다. 

미국채 10년물·30년물 가격의 1일 수익률에 3배만큼 움직이는 3X 레버리지형 상품, 채권 가격에 반대로 3배만큼 변동되는 3X 인버스 상품 등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ETN은 기초지수 변동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증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ETF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 이외에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삼성증권(대표 박종문) △KB증권(대표 이홍구·김성현) △하나증권(대표 강성묵)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 △키움증권(대표 엄주성) △대신증권(대표 오익근) 등에서 ETN을 발행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ETN이 ETF보다 쉽게 테마형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TF는 기초지수에 10종목 이상 편입돼야 하지만 ETN은 최소 5종목(해외 3종목) 이상으로 기초지수를 구성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ETF와 달리 기초지수 추적오차가 최소화된다는 점, 운용보수가 저렴하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같은 자산을 추종하는 ETF라도 수익률이 조금씩 다른 반면, ETN은 기초지수를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추적오차가 없다"며 "또한 보유자산 운영 비용이 발생하는 ETF보다 보수가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국내 ETN 시장은 아직 ETF 대비 시장 규모가 작으나 꾸준히 성장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TN 지표가치총액은 13조84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2% 늘었다. 올해 4월(29일 기준)은 이보다 17.6% 증가한 16조2780억 원에 달한다.

ETN 시장이 날로 커지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블룸버그에 따르면 환경부는 한국거래소 및 국내 증권업계와 협력해 오는 8월까지 탄소배출권과 연계된 ETN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ETN 상품이 시장이 출시되고 발행사 간의 상품 라인업이 유사해지는 가운데 타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드는 데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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