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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마 더위..삼계탕 `불티', 익사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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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마 더위..삼계탕 `불티', 익사 줄이어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7.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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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복인 29일 서울의 대다수 시민들이 찜통더위로 축축 늘어진 가운데 삼계탕집은 특수를 누렸다.

   특히 서울과 강원 일부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지방의 유명 피서지들은 북새통을 이뤘고 물놀이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30도를 돌파한 서울의 기온은 오후 5시가 되도록 31도를 유지했다. 잔뜩 달궈진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와 높은 습도로 시민들은 온종일 사우나 못지 않은 체감온도에 시달려야 했다.

   시내의 이름난 삼계탕 식당과 보신탕집에는 오전 11시부터 일찌감치 손님들이 밀어닥쳤다. `이열치열'로 무더위를 이기려는 인파가 장사진을 이룬 가운데 손님들의 발길은 오후 2시를 넘도록 끊이지 않았다.

   조류 인플루엔자(AI)로 된서리를 맞아 업종을 바꿨다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삼계탕에 업종 복귀를 검토하는 식당도 눈에 띄었다.

   서울 종로구의 한 두부집 업주는 "더위가 효자"라며 "AI 때문에 두부 전문으로 메뉴를 바꿨다가 중복을 맞아 삼계탕을 내놨는데 이렇게 잘 팔릴 줄 몰랐다. 다시 닭을 팔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거리 공사판에서는 아예 일손을 놓고 바닥에 앉아 시원하게 식힌 수박을 쪼개거나 냉수를 들이키면서 열기를 식히는 인부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됐다.

   광진구 구의동의 한 공사장에서 일하던 정형관(38)씨는 "폭염 속에서 계속 일하다가는 쓰러지고 만다"며 "그걸 피하기 위해 인부들이 자주 짧게 쉬면서 물을 많이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늦게까지 계속된 불가마 더위에 시민들은 대부분 땀에 범벅된 상태에서 붉게 상기된 얼굴이었고 짜증 섞인 혼잣말을 내뱉는 모습들도 자주 연출됐다.

   이정근(46.자영업)씨는 "하루 종일 더워서 수박과 냉면처럼 차가운 음식만 계속 먹었는데 더위는 가시지 않고 배탈이 나서 화장실만 들락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의 불쾌지수는 `전원불쾌'에 해당하는 81을 유지했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대구가 36.2도로 가장 높았고 경남 밀양 36.1도, 경북 영덕 36.0도, 경남 거창ㆍ합천 35.5도, 경북 의성 35.2도 등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훌쩍 넘는 찜통더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경북 구룡포해수욕장과 울진 불영계곡, 완도의 명사십리, 보성 율포 등 지방의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 함덕, 협재 등 제주도내 해수욕장과 계곡, 유원지, 차가운 지하수 물맞이로 이름난 제주시 도두동과 삼양동, 내부온도가 섭씨 15도에 불과한 만장굴에도 피서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물놀이 사고도 잇따라 오전 8시50분께 강원 강릉시 강동면 언별리 속칭 단경골에서 피서객 최모(27.수원), 서모(26.") 씨 등 2명이 3m 깊이의 물에 빠져 숨지는 등 이날 하루동안 모두 5명이 익사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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