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쇼핑몰-소비자, 가방 하자 때문에 진검승부
상태바
쇼핑몰-소비자, 가방 하자 때문에 진검승부
  • 정수연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8.04 08:2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이 빠지는 가방으로인해 옷을 망가뜨린 소비자와 해당 쇼핑몰이 피해보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다가 사이버 공방전으로 번져 사이버 경찰청 조사까지 받는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 등촌동의 유모씨는 7월 15일 스폰지 사이트에서 가방을 주문해 배송 받았다. 그런데 가방 착용 첫 날, 유씨가 입고 있던 흰 바지에 가방의 붉은 염색이 이염돼 바지가 엉망이 됐다. 


당황한 유씨는 집에 돌아가 가방을 뒤집어 빨고, 이염된 바지도 미백세제에 담가놨지만 빨간색 염료가 가방의 흰 부분과 바지 전체에 번졌다.


화가 난 유씨가  7월 21일 스폰지 측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유씨는  “오늘 내로 훼손된 가방과 바지를 배상해 주지 않으면 ‘불량 물건 판매 후 연락두절’ 사유로 전자 상거래 센터, 한국 소비자 연맹, 사이버 경찰청에 신고할 것이며, 활동하고 있는 ‘다음’ 카페 운영진 모임에 나가 피해 사례를 알리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이후 메일을 확인한 스폰지 측이 유씨에게 전화를 걸어와  유씨가 “가방 환불과 바지 훼손 금액을 변상하라”고 요구하자  스폰지 측은 “가방 환불은 해주겠지만 바지는 세탁비만 지불하겠다”고 답변했다.

 

유씨는 “한번 착용한 가방에서 물이 이렇게 심하게 빠질 정도면 제품이 진품이라는 것도 의심스럽다”며 “하자있는 제품 때문에 멀쩡한 바지가 망가졌는데 고작 세탁비 몇천원만 지불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항의했다.


그러자 지난달 30일 스폰지 측은 유씨가 운영하는 ‘다음’ 카페를 방문, 유씨가 스폰지 측에 보낸 상담 메일과 유씨라고 추정되는 사람이 남긴 악성 댓글을 공개하며 오히려 유씨를 명예훼손으로 사이버 경찰청에 신고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또 “유씨와의 문제를 전자상거래 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했고 유씨가 물든 바지를 이유로 제품의 정품 여부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분명한 명예훼손”이라고 알렸다.


이 사실을 확인한 유씨는 “스폰지 측이 댓글 남긴 사람들의 ip를 추적해 모두 내가 남긴 글이라고 주장하고, 타인이 볼 수 없는 1:1 상담 메일을 운영자로서 활동 중인 카페 회원들이 다 볼 수 있게 게재한 것이 오히려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오히려 자신이 명예훼손으로 신고해야 될 판”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스폰지 측의 제품하자, 불친절 서비스, 바지변상액, 수차례 통화료, 정신적 스트레스, 직장 업무 차질에 대한 보상 등 스폰지 측으로부터 피해 받은 모든 부분에 대한 배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이에대해 스폰지 측은  “유씨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주려 했지만 유씨가 사실을 확대하고 부풀려  당황스럽고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이어 “최초 21일 받은 유씨의 메일은 스폰지 측이 항의 전화를 수차례 받지 않아 보낸 것인데, 유씨의 전화를 며칠 간 고의적으로 안 받은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기록에 의하면 유씨는 21일 오전 10시부터 11시 23분까지 통화를 시도하다 연결이 안 되자 메일을 남긴 것”이라고 밝혔다.


유씨의 메일을 유씨가 운영하는 카페에 게재한 이유를 묻자 스폰지 측은 “유씨가 먼저 지난 26일 한 카페를 통해 스폰지 측에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으로 사실과 다르게 과장된 악성 게시물을 남겼다”며 “해당 내용에 스폰지 측 제품이 명백한 짝퉁이라며 불매운동 얘기까지 거론해 이에 맞대응 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사이버 경찰청에 유씨를 먼저 신고한 것에 대해서도 유씨가 상담 메일을 통해 신고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혀 해당 내용을 사이버 분쟁 위원회에 문의하는 과정에서 먼저 신고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폰지 측은 “유씨에게 판매한 상품의 항의가 접수된 즉시 반품수거, 전액 환불 처리 하고, 해외반송료와 세탁비까지 보내겠다고 권유했으나 유씨가 이를 거부한 것”이라며 “최초 유씨의 색상 불량 항의가 접수되자마자 본사에 보고했으나 이미 하자 있는 제품을 유씨가 세탁해버려 본사에 제품을 보내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종 악성 댓글들을 보고 걸려오는 문의 전화로 손해와 고통이 크다"며 "스폰지 측이 판매하는 제품은 미국에서 직 수입하는 정품이 확실함을 강조했다.


현재 스폰지 측이 사이버 경찰청에 접수한 해당 신고 건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유씨는 “몇 만 원 짜리 바지를 엉뚱한 제품으로 인해 그냥 버려야 할 상황인데, 스폰지 측이 이렇게 사건을 몰고 간다면 보상해 줄 때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건 2008-08-04 20:31:16
참나..
아무리 봐도 지가 카페운영자라고 뭐라도 된양 우쭐대면서 저러나보네 한심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