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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악습' 사라지나.."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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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악습' 사라지나.."글쎄..?"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8.04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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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앞둔 중국 베이징에 관광온 후난(湖南) 출신의 딩(頂)씨는 베이징 카오야(오리구이) 전문집을 예약하면서 따로 방을 예약했지만 담배를 피우지 못한다는데 충격을 받았다
그는 다른 식당 사정을 물어봤지만 베이징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식당은 한 곳도 없다는 종업원의 냉담한 대답만 들었다.

   전세계 흡연인구의 3분의 1인 3억5천만명이 살고 있는 흡연의 천국 중국, 특히 올림픽으로 주목받는 베이징이 과연 변하고 있는 것인가.

베이징시 정부는 지난 5월부터 공공장소 흡연을 금지했다. 일정 조건이상의 식당과 병원, 학교 등이 포함됐다.

   이에앞서 지난해 9월 23일부터는 베이징시의 6만6천대의 택시에서 흡연을 금지했다. 운전기사가 흡연하는 것을 승객이 보고 신고하면 운전기사는 100위안(1만5천원)에서 200위안의 벌금처분을 받게된다.

   전국공공장소금연입법과제조 책임자이자 수도의과대학사회의학과 추이샤오보(崔小波) 교수는 최근 중국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식당에서 금연은 종업원의 건강 때문"이라면서 "흡연이 허용된 식당에서 하루 8시간 일할 경우 한갑반 이상의 담배를 핀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연이 모든 식당에서 엄격하게 시행되는 것 같지는 않다.

   골목길의 작은 식당은 여전히 흡연을 해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 어느 정도 규모 있는 식당도 금연하는 상황이 똑같지는 않다. 고객들과 다투는 것을 싫어해 종업원들도 싫은 소리를 하려하지 않는다.

   차오양(朝陽)구에서 한국식당을 하는 김모씨는 "손님이 흡연문제로 종업원과 시비를 벌인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경우가 한달에 4-5차례는 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텐안먼광장은 전국에서 모여드는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텐안먼 광장은 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시위 발생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곳곳에 공안이 순찰을 돌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관광객들이 가래를 뱉고 있다.

   가래뱉는 행위가 눈쌀을 지푸리게 하지만 이를 제지할 근거가 없다.

   지난 4월 상하이시 인민대표대회는 칠거지악을 법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해 주목을 끌었다.

   '칠거지악'은 길거리에서 함부로 가래를 뱉는 행위, 쓰레기 투기, 공공기물 파손, 녹화(綠化) 훼손, 도로 무단횡단, 공공장소에서 흡연, 욕설이나 상스러운 말내뱉기 등을 말한다.

   시 인민대표대회의 한 법제위원은 "시민들에 대한 사상도덕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법률적인 수단을 통해 시민들의 저속한 행위를 제약함으로써 시민들의 교양과 종합적인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고질적인 악습은 그동안 누차 지적됐다.

   1845년 출생한 미국인인 밍언푸(明恩浦)는 저서 "중국인의 소양'에서 중국인들의 머리와 몸에는 오랫동안 닦여지지 않는 부스럼이 있는데 이 부스럼은 공공정신의 부족과 동정심 결핍, 모호한 시간 관념과 정확성 부족 등이라고 거론했다.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는 과거 베이징 시장 재직당시 한 포럼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게되면 가장 어렵고 힘든 문제가 들쭉날쭉한 중국인들의 소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녹색(환경) 올림픽, 과학기술 올림픽, 인문(人文) 올림픽이라는 3대 목표 가운데 인문 올림픽이 가장 어렵다고 실토했다. 인문 올림픽이란 중국의 소양을 드높이는 가운데 도달할 수 있다.

   베이징시가 '연기없는 도시' 건설에 착수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현재 금연실태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아닌 강제력만으로는 인문올림픽이 어렵다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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