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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문들 중국어 수준 정말 심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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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문들 중국어 수준 정말 심각하네"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0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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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신문 독자와 언어학자들은 신문 1개당 중국어를 잘못 쓴 사례가 평균 46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커다란 충격에 빠졌다.

중국신문사는 7일 언어학자들이 최근 중국 신문들의 논리성과 언어사용법을 놓고 조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4개 관영 신문과 24개 지방지를 조사 대상으로 했다. 지난해 7월14일자 신문들이다. 이런 조사는 중국에서는 처음 이뤄진 것이다.

조사 결과, 논리에 일관성이 없거나 언어를 잘못 사용한 것이 무려 1천289개나 발견됐다. 28개 신문에서 1천289개가 발견됐으니 신문당 평균 46개, 1쪽당 5.8개의 오류가 발견된 셈이다.

중국 신문출판총서 부서장을 역임한 구이샤오펑(桂曉風) 중국편집학회 회장은 "중국 신문들이 이 정도로 중국어를 잘못 사용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중국사회과학원에서는 지난 3일 이색 시상식이 하나 열렸다. 중국논리학회와 중국어문현대화학회, 중국편집학회 주최로 열린 행사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중국어를 잘못 사용한 부분을 많이 찾아낸 사람에게 상을 주는 것이다.

신문출판총서와 교육부 관리들은 물론 기자들과 언어학자, 노동자, 농민 등 전국 각지의 독자들이 줄줄이 대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5개월 동안 2천여개 출판물에서 모두 1만4천883개의 오류를 찾아냈다.

이는 출판물 언어 오용 바로잡기 운동의 일환으로 열린 것이다.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류페이위(劉培育) 교수는 "신문들의 착오는 주로 논리의 불일치나 언어 오용"이라고 했다.

류 교수는 "예를 들면 충분한 증거도 없이 결론을 도출해 논리의 모순 또는 애매함을 유발하거나 문장의 언어를 잘못 사용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이 너무 서둘러 기사를 쓰고 편집을 하느라 신경을 못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중국 신문출판총서는 올해를 `출판물 질적 수준 감독의 해'로 정했다. 앞으로 중국 신문이나 주간지, 월간지 등 출판물의 중국어 사용에 대한 감시와 감독이 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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