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외이사 최대 임기 6년을 채운 인물이 단 1명 뿐으로 대부분 연임이 가능한 상황이라 큰 폭의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 사외이사 45명 중 오는 3월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인물은 총 31명이다. 10대 증권사 사외이사 중 68.9%가 정기주주총회 시기에 임기가 끝나는 것이다.
10대 증권사 중 하나증권(대표 강성묵)과 신한투자증권(대표 이선훈), 대신증권(대표 오익근)은 사외이사 전원의 임기가 3월 중 만료된다.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은 5명 중 4명,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과 키움증권(대표 엄주성)도 4명 중 3명의 임기가 3월 마무리된다.
반면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은 사외이사 4명이 모두 2027년~2028년에 임기가 마무리돼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상 보장된 사외이사 최대 임기(6년)를 모두 채운 사외이사는 2020년 3월 임기를 시작한 미래에셋증권 이젬마 사외이사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사외이사 관련 규정에 따라 신규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법률상 연임이 불가능한 사외이사가 적은 만큼 상당수 사외이사가 연임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다만 금융당국이 최근 사외이사 선임을 비롯한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남아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지배구조 선진화 TF' 첫 회의를 열고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 CEO 선임의 공정성·투명성 제고, 성과보수 운영의 합리성 제고 등의 내용을 담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3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필요할 경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부분의 금융사가 3월에 정기주총을 개최하는 만큼 올해 주총에서 사외이사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특히 금융지주 사외이사 자격 요건에 '실무 경험'을 추가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교수 위주의 사외이사 선임 관행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금융지주사 이사회가 교수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며 "주주이익에 충실할 수 있는 구조로 구성하는 것이 자본주의 시장에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사외이사 확충으로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준 증권사도 나타났다. KB증권은 올해 1월 1일자로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를 통해 KB증권의 사외이사 수는 4명에서 5명으로 확대됐다.
최 교수는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총괄국 수석조사역을 거쳐 한국금융소비자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 측은 "금융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강화에 있어 내부 조직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를 보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증권사들은 압박이 덜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지배구조법 개정까지 이뤄질 경우 모든 금융사에 지배구조 제도 개선이 요구되기 때문에 증권사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