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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엔진결함' 속출… "불안해서 못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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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엔진결함' 속출… "불안해서 못타겠다"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2.11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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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에 문제가 생긴다면?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수입차, 국산차를 막론하고 있어서는 안될 ‘엔진불량’이 속속 나타나 소비자들을 극도로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주행중에 엔진이 터지고, 급발진까지 일으키는 극한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갓 출고된 새 차 엔진에 문제가 생겨 소비자가 차량 교환을 요구해도 제조회사측은 “고쳐 타라”는 등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소비자 전 모씨는 지난 2003년 ‘BMW 320i'를 6000만원에 구입했다. 구입 후 수시로 발생하는 엔진 문제로 매년 BMW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6개의 실린더가 매년 1개씩 고장났기 때문이다.

지난 2일에도 운전중 차체가 심하게 흔들려 서비스센터 압구정점을 방문했다. 실린더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이번에는 자비로 처리를 해야할 것같다는 통보를 받았다.

전 씨는 “엔진 결함의 경우 해외에서는 생명과 직접적인 문제가 있으므로 법정까지 가는 케이스를 몇 번 봤다”며 “특히 BMW 엔진 자체의 문제라면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는 심각한 경우”라고 말했다.

닉네임 ‘불꽃’이란 소비자는 지난달 31일 부산 강서구에서 2002년식 ‘뉴그랜져XG’의 시동을 걸고 후진기어를 넣었다.

그런데 심함 소음과 함께 자갈로 된 주차장 바닥이 푹 파일 정도로 타이어가 고속회전하며 10여m를 급발진했다. 뒤쪽에 주차된 봉고차량을 들이받고 시동을 끄자 멈춰섰다. 봉고차가 없었다면 뒤쪽의 절벽으로 나가떨어질 뻔했다.

소비자는 현대차 판매사원에게 “그 차를 도저히 겁나서 못타겠으니 가져가라”고 하자 “보증기간이 지나서 안된다. 안전한 다른 차로 바꾸시라”고 했다.

소비자 최 모 씨는 지난 4일 현대 중형승용차를 몰고 수원을 출발해 서대전 호남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터널 안에서 갑자기 차에서 ‘펑’ 소리와 함께 뒤쪽에서 흰 연기가 나왔다.

비상등을 켜고 간신히 터널을 빠져 나와 차를 세우고 보니 엔진 밑에서 오일이 줄줄 흘러내리고 엔진도 온통 오일로 덮여 있었다.

견인차를 불러 서대전 정비센터로 가서 점검을 받는 결과 엔진이 깨져 수리하려면 350만원이 든다고 했다. 차는 2000년식이지잔 주행거리는 7만2000km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8일 기아차 ‘뉴세라토 1.6’을 구입한 소비자 서 모씨는 3일 뒤인 31일 주행중 2000RPM에서 ‘쉐~’하는 소음이 엔진부에서 발생했다.

이 후 이같은 증상이 1월 4일, 8일, 16일, 17일, 18일 연이어 발생해 한 번의 엔진교체와 정비를 수차례 받았다.

그러나 엔진교체 후에도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 차량 교환을 요구했지만 기아차 사상정비사업소는 “중대한 결함이 아니니 다시 정비를 받아 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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