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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600m 상공서 추락하고도 목숨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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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600m 상공서 추락하고도 목숨 부지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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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한 스카이다이버가 낙하산이 엉켜 3천600m 상공에서 지상으로 곧바로 떨어졌지만 딸기나무 덤불덕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부지한 장면을 촬영한 충격적인 비디오가 12일 TV에 방영됐다.

마이클 홀메스(25)라는 스카이다이버는 작년 12월12일 뉴질랜드 북부 노스 아일랜드에 있는 타우포호수상공에서 점프 도중 추락했으나 살아 남아 언론에 대서특필됐던 인물.

추락장면은 그의 헬멧에 장착한 카메라와 동료 스카이다이버 조나선 킹이 촬영했다.

비디오는 홀메스가 낙하산이 엉켜 나선형으로 돌면서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주 낙하산을 버리고 보조 낙하산으로 바꾸려 애쓰는 모습을 담고 있다.

동료 다이버 킹의 카메라는 홀메스가 봉제인형 처럼 널브러져 나선형으로 거칠게 돌면서 지상으로 내리 꽂히는 모습을 담았다.

홀메스 자신의 카메라에는 왼쪽 손목의 고도계로 고도를 체크하면서 뒤로 돌아 등뒤에 진 낙하산의 문제를 찾아 바로 잡으려는 모습이 찍혔다.

홀메스는 비디오에서 아래쪽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가 급격히 커지면서 화면을 가득 채운 후 시커멓게 변하는 추락 마지막 순간 직전 손을 흔들며 "안녕"이라고 소리친다.

이어 충격으로 부러진 갈비뼈에 찔린 한쪽 폐로 숨쉬려 애쓰면서 내는 낮은 신음소리가 들린다. 다른데 다친 곳은 심하게 부서진 발목 관절뿐이다.

동료 다이버 킹이 딸기덤불을 헤치고 홀메스에게 다가가며 "말을 해봐. 괜찮아?"라고 묻자 "괜찮지 못해"라고 대답한 후 "내 주 낙하산은 어디있어?"라고 물었다.

홀메스는 다리만 괜찮으면 내일이라도 다시 점프하겠다고 말했으나 어쩌면 자기 몫의 행운을 "다 써버렸는지" 모르겠다면서 다음번 점프를 하기 전에 불안한 가책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스카이다이빙으로 먹고 살겠다는 그는 11일간 입원한 후 4월에 점프를 재개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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