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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연쇄살인 `묻지마식'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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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연쇄살인 `묻지마식' 범행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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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의 모 대학 경리부장 살인 사건과 관련, 추가 살인행각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금품 이외의 별다른 목적이 없는 `묻지마식' 범행이어서 다시금 충격을 주고있다.

충남 천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1월 아산 모 대학 경리부장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김모(43.구속), 나모(43.구속)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한 결과, 김씨의 친형(56)과 이모(53)씨와 함께 강도살인 7건, 강도상해 2건, 인질강도 1건 등 12건의 추가 범행을 자백 받았다.

앞서 구속된 김씨 등에게 적용됐던 강도살인 2건, 살인미수 1건, 특수절도 2건 등을 포함하면 이들은 2005년 한해동안 무려 9명을 살해하고 4건의 강도짓과 3건의 특수절도 등 18건의 강력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충격을 주는 것은 금품강취 이외의 특별한 범행동기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들은 2005년 2월 충남 당진의 한 개 사육장에서 주인 김모(53)씨를 둔기로 머리를 내리쳐 살해했으며 같은해 4월에는 서울 수유동에서 택시에 탄 뒤 경기도 남양주시 국도변에서 택시기사를 돌로 내리쳐 숨지게 한 뒤 금품을 빼앗았다.

이어 5월에는 서울 면목동 한 슈퍼마켓에 침입, 주인을 흉기로 살해한 뒤 도망쳤고 7월에는 서울 석촌동 한 아파트에 누전 검침원을 가장해 침입한 뒤 이모(58.여)씨를 살해하는 등 이들이 생명을 앗아간 사람들은 평범한 주부, 농민, 택시기사, 슈퍼마켓 주인 등이 대부분이었다.

2005년 5월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있던 유모(51.재미교포)씨가 얕보는 말로 무시했다는 이유로 흉기로 찔러 살해하기도 했다.

빼앗은 금품도 검거 직전 전남 순천에서 한 건설업자로부터 2천500만원을 빼앗은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17건의 살인, 강도범죄에서 채 1천만원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적어 범행을 부추겼다.

이들은 2005년 2월 천안시 백석동에서 외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이모(34)씨를 살해했으나 빼앗은 돈은 4만원에 불과했고 같은해 12월에는 전남 광주에서 역시 고급 외제승용차를 타고 있던 구모씨를 칼로 위협, 돈을 빼앗으려 했으나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외제 승용차를 타고있는 사람들은 돈이 많을 것으로 보고 범행을 저질렀으나 실제로 가지고 있는 돈이 적자 범행을 자꾸 저지르게 됐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먼저 구속된 동생 김씨는 개인사업에 실패하고 이혼까지 하게 되자 큰 돈을 벌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뒤 친형과 친구들을 차례로 끌어들였다"며 "현재까지 금품 이외의 뚜렷한 범행 동기가 없어 이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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