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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외도'로 인한 남성 이혼상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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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외도'로 인한 남성 이혼상담 급증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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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이혼상담 사유 가운데 '아내 외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소장 곽배희)가 14일 발표한 2006년 상담통계에 따르면 남성의 이혼상담 사유 가운데 아내의 외도로 인한 상담이 2005년 11.3%(48명)에서 지난해 15.8%(83명)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성격차이 등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51.5%, 271명), 아내의 가출(16.3%, 86명)에 이어 남성 이혼상담 사유 중 3번째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난해 가정법률상담소에서 실시된 이혼상담은 3천973건이었고, 이 중 남성의 이혼 상담 건수는 총 526건이었다.

가정법률상담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내의 외도로 인한 남성의 이혼상담은 남성의 외도로 인한 여성들의 이혼상담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늘며 남편 이외의 남성과 만날 기회도 늘어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성의 이혼상담 사유는 가정폭력(36.6%, 1천261명), 성격차이 등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33.8%, 1천166명), 남편의 외도(16.3%, 562) 순이었다.

가정폭력이 2002년(25.6%)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전체 여성 이혼 상담의 3분의 1을 넘어선 가운데 특히 20대에서 가정폭력에 관한 상담이 26.2%에서 38.0%로 크게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신세대 주부들이 아무리 경미한 폭력이라도 일단 폭력이 발생했을 때 무조건 참고 견디며 남편이 변화되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태도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혼인기간이 31년 이상 된 황혼이혼의 경우 10년 전에는 3.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0.1%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초혼 남성과 재혼 여성의 결합이 늘어난 것에 비례해 남성 초혼-여성 재혼의 이혼상담도 2003년 1.9%에서 지난해 3.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경을 맞이한 사실혼 해소 상담 역시 2005년 162건 보다 1.6배 증가한 255건으로 집계돼 혼인신고 없이 사는 부부가 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혼상담은 남녀 모두 고졸(여성 41.4%, 남성 33.6%)이 가장 많았지만 사실혼 해소 상담은 대졸(여성 35.1%, 남성 53.2%)이 가장 많아 고학력자일수록 혼인 신고를 미루는 경향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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