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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프랑크 아버지 편지 뭉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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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프랑크 아버지 편지 뭉치 공개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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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를 쓴 안네 프랑크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가 나치 치하의 네덜란드에서 일가족을 국외로 탈출시킬 수 있도록 금전적으로 도와 달라고 친지들에게 호소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편지 뭉치가 14일 일반에 공개됐다.

오토는 지난 1941년 4월 대학시절 친구였던 나단 스트라우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가 보호해야 할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요청한다. 우리들 운명은 덜 중요하다"면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유럽인들의 이민을 지원한 단체들의 각종 문건, 기록과 함께 공개된 오토의 편지는 뉴욕에 있는 유대연구소인 YIVO가 소장해 온 것이다.

문건들을 살펴보면 오토 프랑크가 어떻게 부인 에디스와 두 딸 마르고, 안네 그리고 장모 로사 홀란더가 미국 혹은 쿠바로 이민갈 수 있도록 모색했는 지 알 수 있다.

오토가 1941년 4월30일부터 12월11일 사이에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그는 일가족과 함께 잠적하기에 앞서 가족들이 미국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제약이 많았던 이민정책에 의해 좌절되고 만다.

그는 친구 스트라우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필요한 돈이 있다 하더라도 일가족이 다함께 떠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내는 나 혼자 떠나거나 아이들과 함께 떠나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적고있다.

오토는 1938년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 미국 이민 비자를 신청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또다시 1941년에 비자를 신청했으나 이마저 실패로 끝나고 만다. 당시 미국 이민 대기자는 30만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구 유대인의 역사와 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YIVO는 1년 반 전에 10만건에 이르는 문건중에서 오토의 편지 뭉치를 발견했으나 복잡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 공개를 미뤄왔다.

오토의 편지 뭉치는 당초 뉴욕에 있는 히브리이민자지원협회(HIAS)가 소유하고 있었는 데 HIAS의 각종 자료도 각종 기관에서 이관된 것이기 때문에 편지 뭉치가 최초에 어디에 보관되어 있었는 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안네 프랑크는 독일 베르겐-벨센 포로수용소에서 파상풍에 걸려 15세로 사망했으며 아버지 오토가 딸의 일기를 1947년에 출판함으로써 일가족의 사연이 전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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