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각장애자연맹(NFB)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시각장애인과 어린이, 노인, 자전거 통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며 보행자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존 페어 NFB 대변인은 다양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사람들이 차 소리를 듣는지, 소리를 듣고 안전하게 길을 건너는 지 여부를 시험한 결과 "너무 조용해서 사람들이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NFB가 소음 공해가 늘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하이브리드카도 다른 자동차 만큼은 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요타 프리우스와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사용한 NFB의 실험은 보도와 골목길에서 약 30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피실험자에게 차 소리를 들으면 오른 손을 들도록 주문했지만 차가 바로 앞에 올 때까지 대체로 소리를 듣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NFB의 한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큰 길에서 벌어졌다면 모두 차에 치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직까지 하이브리드 차에 치여 숨진 시각장애인은 없지만 사고를 당할 뻔 했다는 보고는 몇 건 있었다고 밝히고 "누군가 다치거나 숨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NFB는 도요타와 혼다, 포드와 접촉해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소음이나 신호음을 늘려 줄 것을 요구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도요타의 한 관계자는 시판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소음을 높일 계획은 없지만 보행자 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의 다른 관계자는 점점 조용해지는 것이 자동차의 추세라면서 사람들이 조용한 차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