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은 이씨가 지은 '정말, 부조리하군'이라는 제목의 연극(연출 채윤일)을 올 가을 공연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정말, 부조리하군'은 스위스 출신 극작가 뒤렌마트(1921-1990)가 1949년에 완성한 부조리극 '로물루스 대제'를 번안한 작품. 로물루스 대제는 게르만이 침공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서로마 제국의 마지막 황제이다.
이씨의 연극 속 황제는 나라가 망해가는데 역사공부에만 매달리거나 인터넷에 댓글을 올리고, 북녘에 물자는 퍼주는 모습으로 나온다.
대본에는 "나는 애초부터 국가를 감당할 수 없고, 국가조직을 이해할 수 없는 한 지방민에 불과한 인간이오"라는 황제의 고백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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