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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 막바지 조율..1-2명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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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 막바지 조율..1-2명 압축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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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일 임시총회를 앞두고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막바지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새 회장을 추대하기 위해 회장단이 조건호 상근부회장을 중심으로 연쇄 물밑 접촉을 갖는 등 막바지 의견 조율 작업을 벌인 끝에 회장 후보를 2명 내외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후보를 1-2명, 2-3명으로 압축했다"며 "이번 임시총회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회장을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압축된 후보들 가운데 새 회장을 누구로 할 것인지 임시총회 직전인 19일 간담회 형식의 회장단 회의를 열어 최종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회장단이 임시총회일 직전에 회의를 가짐으로써 일종의 배수진을 치고 차기 회장을 누구로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번 임시총회에서는 회장을 반드시 선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여유 시간이 별로 없는 총회 직전에 회장단을 모아 어떻게 해서든 부회장들 사이에서 합의를 끌어내려고 시도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경련 46년 사상 처음으로 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사태가 빚어진 만큼 이번에는 회장단이 막판까지 의견을 조율한 뒤 총회 직전에 회의를 가짐으로써 마지막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으로는 강신호 현 회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차기 회장으로 거론됐던 조석래 회장이 여전히 유력시되고 있으며 젊지만 개혁 이미지를 갖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도 논의되고 있는 후보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이준용 대림산업회장의 '70대 불가론'에도 불구하고 전경련 부회장 중 최연장자로 72세인 조 회장이 유력시되고 있는 것은 그간의 우여곡절 속에서도 조 회장 대세론이 힘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림회장이 일종의 세대교체론을 제기한 셈이나 재계에는 4대 실세 그룹에서 회장이 나오지 않는 한 연장자가 회장을 맡아야 대외적으로나 대내적으로 재계를 이끌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선뜻 회장직을 맡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는 가운데 조 회장이 거의 유일하게 차기 회장직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는 것도 그의 대세론이 유지되고 있는 현실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4대 그룹은 자체 그룹 경영으로 인한 바쁜 일정 등을 이유로 회장직을 맡을 의사가 없으며 회장단에서 차기 회장을 뽑으면 이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또 후보로 거론됐던 김승연 한화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 조양호 대한항공회장 등도 그룹 업무가 바쁘다며 회장직을 고사하거나 회장직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출범 후 처음으로 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하지 못해 대외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은 전경련이 "2번 실수하지 않겠다"며 치밀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회장을 선출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재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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