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획득한 혁신금융서비스 대부분은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업무 서비스였다. 일부는 대고객 서비스로 지정 받은 사례도 있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카드사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건수는 29건으로 지난해 7건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혁신금융서비스는 기존 금융서비스와 차별성이 인정되는 금융 관련 서비스에 대해 규제 적용 특례를 제공해주는 것으로 최대 2년 범위 내에서 적용하고 있다.

올해 지정된 29건 중 절반에 가까운 12건은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를 활용한 업무 서비스와 관련된 내용이었고 생성형 AI 활용한 업무 서비스도 12건,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은 4건이었다. 나머지 1건은 간편결제와 관련됐다.
특히 29건 중에서 20건은 회사 내부 업무 프로세스에 활용해 주로 임직원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해당됐다. 대고객 서비스도 9건이 있었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한 금융상품 안내 및 업무처리 서비스나 보이스피싱 원스톱 서비스 등이다.
카드사 별로는 비씨카드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카드(대표 박창훈)가 7건, KB국민카드(대표 김재관)가 6건을 기록했다. 이 외에 현대카드(대표 정태영·조창현), 삼성카드(대표 김이태), 롯데카드(대표 조좌진), 우리카드(대표 진성원), 하나카드(대표 성영수) 순이었고 하나카드는 없었다.
비씨카드는 8건 중 6건이 임직원 서비스이며 2건은 대고객 서비스였다.
대고객 서비스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금융빅데이터 플랫폼의 데이터 탐색·구매 지원 서비스가 있다. 해당 서비스는 금융빅데이터 플랫폼의 고객이 검색 화면에 자연어로 질의하면 고객 화면에 답변을 표시한다. 답변과 관련된 데이터 항목을 자동으로 선택해 제공하고 고객이 필요한 데이터 항목을 선택해 구매 시 고객에게 해당 데이터에 대한 AI 분석 보고서를 제공할 수 있다.
또 다른 대고객 서비스는 AI 핫딜 큐레이션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생성형 AI가 AI 핫딜 DB 내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에게 제공할 요약 정보 및 큐레이션 메시지를 생성해 페이북 플랫폼 내 핫딜 서비스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외 임직원 서비스로는 SaaS 및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서비스로 내부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핫딜, 리빙 플러스 등 고객에게 할인 정보 및 생활 콘텐츠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또한 내부적으로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심사, 검증, 고객 상담 등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해 연간 약 13만4000시간의 업무 절감 효과를 달성하는 성과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지정건수는 7건으로 이중 2건이 대고객 서비스에 해당된다. 이 외 5건은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SaaS 및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서비스로 확인됐다.
신한카드의 대고객 서비스로는 금융지주 자회사 간 보이스피싱 공동대응 원스탑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해당 서비스는 FDS를 활용해 보이스피싱 의심거래를 탐지·확인 시 금융지주회사 내 자회사 간 실시간 정보를 전송한다. 정보를 수신한 자회사는 고객과의 상담·문진, 거래 정지·이체 제한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을 선제적으로 예방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 다른 대고객 서비스는 생성형 AI 기반의 금융상품 개인화 안내 및 업무처리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대고객의 금융상품 관련 ▲질의응답 ▲상품추천 ▲정보요약 ▲참고페이지 안내 ▲상품 가입 신청 등 금융상품에 대한 종합 안내 및 업무 처리를 수행한다.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이력이 있는 카드사 중 4곳은 동일한 서비스를 지정받기도 했다. 롯데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4곳은 대고객 서비스인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를 공동으로 지정받았다.
해당 서비스는 금융소비자가 마이데이터 사업자 앱을 통해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며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주기·자동적으로 금융소비자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업무를 대신 수행해주는 등의 내용이다.
카드사들은 올 들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건이 늘어난 것에 대해 각 회사들의 디지털 전환과 내부 업무 효율화에 대한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내년에도 이러한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 카드사들은 반복업무를 자동화하고 의사결정과 협업 효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며 "혁신금융서비스를 넘어 향후에도 카드업계의 주요 혁신 방향은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