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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이사 보수한도 평균 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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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이사 보수한도 평균 7억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1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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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별' 임원들의 임금인상률이 최근 수년간 20% 안팎의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대그룹 12월 결산 상장 계열사 가운데 신규 상장법인과 이사보수한도를 공개하지 않은 곳을 제외한 70개사가 주주총회 안건으로 제시한 올해 이사 보수한도는 1인당 평균 7억4천379만원으로 작년 대비 19.24%나 인상됐다.

이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사용자 측에 권고한 올해 일반 노동자 임금인상률 기준(가이드라인) 2.4%의 8배에 달하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경영위기를 부각시키며 일반 직원들의 임금을 `쥐꼬리'만큼 올려주면서 이사 보수한도는 매년 두자릿수 인상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어서 노동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의 이사 1인당 보수한도 인상률이 43.06%로 가장 높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사무직 임금을 고작 2.25% 인상한 반면 13명의 이사에 대한 보수한도는 600억원에서 1천100억원으로 무려 83.33% 인상했다.

회사측은 이사 보수한도가 크게 늘어난 것이 스톡옵션을 폐지하는 대신 장기성과보수를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진그룹(34.04%)과 현대차그룹(22.34%), 한화그룹(19.17%), SK그룹(17.94%) 등도 두자릿수대 인상률을 기록했다.

반면 두산그룹(-6.68%)과 GS그룹(-2.19%), LG그룹(-1.46%) 등은 올 들어 1인당 이사 보수한도를 줄였으며 롯데그룹(0.48%)과 현대중공업그룹(동결)은 거의 동결수준이다.

개별기업별로 보면 현대차그룹의 BNG스틸이 이사수(3명) 변동 없이 보수한도를 20억원에서 50억원으로 150% 늘려 최고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SK가스(110.53%)와 에코플라스틱(87.50%), 삼성전자(83.33%), 현대제철(66.67%), 에스원(66.67%), 삼성전기(57.14%) 등도 인상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LG전자(-33.33%)와 현대차(-22.22%), 삼양통상(-16.67%), 두산인프라코어(-13.33%), LG화학(-12.50%) 등은 1인당 보수한도를 줄여 대조를 보였다.

1인당 이사 보수한도가 가장 높은 기업은 단연 삼성전자로 84억6천만원에 달했으며 케이피케미칼(20억원), 에스원(18억7천만원), 삼성SDI(17억1천만원), BNG스틸(16억7천만원), 삼성엔지니어링(15억7천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1인당 보수한도가 10억원 이상인 10대그룹 계열사는 작년 26개에서 올해 30개로 늘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10대그룹의 이사보수한도 상승률은 2005년 34.6%, 작년 16.7%였으며, 같은 기간 노동부가 발표한 100인 이상 기업의 평균 협약임금상승률(임금총액기준)은 각각 4.7%와 4.8%에 머물러 임원과 일반 직원간 임금인상률 격차가 올해들어 다시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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