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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야"… 일부 개인병원 환자를 죄인 취급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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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야"… 일부 개인병원 환자를 죄인 취급하듯
  • 전영수ㆍ고민철 소비자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3.19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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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야.”

“너 무슨 공부하냐.”

일부 개인병원들의 횡포가 심하다. 검사나 상담을 위해 찾아간 고객을 불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물론 문제아나 죄인 취급하듯 하고, 욕까지 서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올라온 병원 불친절 사례 2건을 고발한다.

#사례1=군 복무중인 고민철(23) 씨는 군대에서 헌혈을 한 적이 있었다. 헌혈검사에서 B형간염 양성반응이 나왔다. ALT 간수치도 보통보다 높고, 혈액형은 Rh-로 나왔다.

적십자 혈액원은 휴가를 나가게 되면 꼭 재검사를 받아보라고 해서 얼마전 집 앞에 있는 부산 사하구 다대1동 ○○○외과에서 피검사를 했다.

피를 뽑고 이틀 후에 검사결과를 확인하러 갔는데, 원했던 B형간염에 대해서는 결과가 나와있지 않았다.

의사에게 “내가 의뢰했던 B형간염에 대한 검사결과가 왜 없냐”고 물으니 “당신이 언제 B형간염 얘기를 했냐”며 도리어 화를 내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의학적 용어를 막 대면서 “이러니까 검사를 안한 것”이라고 하더니 마지막에 흥분한 상태로 "멍청한 새끼야"라고 욕까지 했다.

너무 당황스러워 “말이 심하신 거 아니냐”고 하자 “당신이 멍청한 소릴 하니까 멍청하다고 하지!”라고 잘라 말하는 것이었다.

고 씨는 “설사 의사소통의 오해로 검사결과 하나가 안나왔다고 쳐도 그렇게 화가 날 일은 아니다”며 “처음보는 병원에서 처음보는 의사한테 돈 내고 정당한 진료를 받으면서 그런 욕설을 듣는 것은 너무 부당하다”고 말했다.

#사례2=소비자 전영수 씨는 지난 14일 상담차 서울 관악구 신림사거리에 있는 ○○○성형외과를 방문했다.

대형 병원에서 간단한 시술을 받으려고 시술에 대한 상담과 의뢰서를 요청하러 갔던 것이다.

5000원을 달라고 해서 줬다. 상담중에 “너 무슨 공부 하냐. 의료법을 어기는 행위다. 그런 편법이나 쓰려고 나한테 찾아왔냐”는 말까지 들었다. 상담을 받으러 온 환자가 아니라 무슨 문제아 상담하는 식으로 불쾌하게 대했다.

전 씨는 무슨 큰 잘못을 한 줄 알고 나갔다가 10분쯤 뒤에 더 자세한 사항을 물어보기 위해 다시 들어갔다. 그랬더니 상담비 5000원을 또 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나주지도 않았다. 간호사도 정말 권위적이었다. 뭔가 보려고 하자 잠자코 앉아 있으라는 둥 정말 군대도 아니고 어이가 없었다.

전 씨는 “정말 병원에서 이렇게 불쾌했던 적은 처음이었다”며 “상담 받으러 갔다가 무슨 죄인 취급받고 오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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