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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박사의 건강비결] 적당한 운동은 피를 맑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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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박사의 건강비결] 적당한 운동은 피를 맑게 한다
  • 김수경 박사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3.27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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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코와 입을 통해 섭취하는 공기와 물, 음식이 오장육부의 기능을 정상화시켜 생명을 유지해가는 것인데, 공기와 물, 음식이 도리어 오장육부를 과로시킴으로써 피를 나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먼저 공기는 대부분 코로 들어와서 기도를 거쳐 폐로 오는데 여기서 몸에 필요한 산소는 심장으로 보내고 필요 없는 것은 몸 밖으로 배출한다. 그런데 오염된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오면 자연 폐와 심장을 비롯한 오장육부가 할 일 이 많아진다.

공기가 안 좋은 곳에 들어가면 가슴이 답답한데 이것은 폐와 심장이 과로하게 됨을 의미한다. 또한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섭취하는 ‘물과 음식’이 오히려 오장육부를 과로하게 해서 피를 나쁘게 하고 있다.

우리 몸의 약 70%는 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좋은 물을 마시는 것은 좋은 음식을 먹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데 물보다 청량음료나 주스, 커피나 차 같은 가공된 물을 마시면 우리 몸은 이를 정화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면 오장육부가 과로하게 되어 피는 더러워진다.

따라서 오장육부를 피곤하지 않게 하려면 나쁜 공기와 나쁜 물, 나쁜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되며 좋은 음식도 과식해서는 안 된다. 또한 추위와 더위도 잘 조절하지 못하면 오장육부에 과로가 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날씨가 추워지면 몸이 저절로 움츠러드는 것처럼 몸속에 있는 핏줄 또한 오그라들게 되어 피가 정상적으로 몸속을 흘러 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등 순환기계 질환을 발병 내지 악화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 사지(四肢)가 과로하면?

사지가 과로한 까닭은 크게 과노동과 운동 부족 때문이다. 과노동은 말 그대로 사지를 과하게 사용한 것으로 그때마다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기만 하면 특별하게 병이 생기는 원인은 못된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운동부족이다. 현대인들의 운동부족은 매우 심각한 정도여서 이것 하나만으로도 질병의 원인이 되기에 충분하다.

운동이 부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조선시대 임금의 모습이다. 어디를 가든 손꼽힐 정도로 진미를 자랑하는 음식들은 으레 왕을 위한 진상품이었다. 맛이 뛰어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예외없이 섭취하였고 허준 같이 뛰어난 의사도 옆에 두었으니 장수하는 것이 당연할 텐데 그렇지 못하고 조선시대 임금들은 평균수명이 43세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다.

먹거리에 대한 논의는 일단 미뤄두더라도 임금들이 단명한 이유는 바로 운동부족 때문이었다고 한다. 움직일때는 가마를 이용했고 먹을 때도 누가 옆에서 떠먹여 주니 운동이라는 개념이 있을 리 만무하고 결국 젊은 나이부터 온갖 성인병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운동을 안 하면 지방이 연소되지 않고 몸에 비축된다. 무엇보다 운동을 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의 피가 순환하고 몸이 더워지면서 혈관속의 노폐물을 배출하고 각 조직에 산소를 불어넣는 기능이 개선되는 것이다.

우리 몸의 총 혈관은 10만km로 지구를 두 바퀴 반이나 돌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길이다. 이런 긴 혈관을 통해 혈액을 순환시키는 방법은 운동이 아니면 안 된다.

의학적으로 혈압은 피가 심장에서 동맥으로 나갈 때만 존재한다. 모세혈관을 돌아 정맥을 통해 피가 심장으로 올라올 때는 혈압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세혈관의 피를 순환시키는 것은 혈압 때문이 아니라 모세관 운동인 ‘글로뮈 운동’때문으로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피가 순환하게 된다.

장기간 병상에서 근육을 사용하지 않는 환자들은 욕창이 생기는데 이는 피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창한 운동이 아니더라도 아침에 일어나 팔과 다리를 쭉쭉 펴주고 자주 흔들어 주는 것만 해주어도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하는 셈이 되고 이것은 피가 순환하는 것을 도와준다.

특히 아침에는 밤새도록 느리게 순환했던 피를 갑자기 깨우지 말고 누운 채로 몸을 충분히 스트레칭해서 사지를 완전히 풀어준 다음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

독일 전 외무장관이었던 요쉬카 피셔가 펴낸 ‘나는 달린다’라는 책을 보고 참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

대대로 정육점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피셔 장관은 수 년 전만 해도 체중이 113kg이나 나가는 거구였지만 새벽 조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몸무게를 자그마치 35kg이나 감량했다.

그는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살빼기에도 성공하고 덤으로 엄청난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아관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적당한 운동은 사지의 과로를 막고 정신 건강에도 좋게 함으로써 나쁜 피를 좋게 하고 좋은 피는 나빠지지 않도록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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