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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이병규 "공이 눈에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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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이병규 "공이 눈에 쏙쏙~"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4.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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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데뷔 무대에서 2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린 이병규(33ㆍ주니치 드래곤스)가 "일본 투수의 공이 눈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일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전날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우전 적시타로 일본 무대 첫 타점을 신고한 이병규가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돼 처음으로 홈 팬과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병규는 이날 1-0으로 앞선 4회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오른손 투수 세스 그레이싱어의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우전 안타를 터뜨려 2루 주자 아라키 마사히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주니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병규는 수훈 선수로 단상에 올라 "매 경기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데 오늘 이겨 기쁘다. 팬에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고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병규가 "그레이싱어는 처음 맞붙는 상대가 아니라 부담이 적었다. 3월30일 개막전에서는 야쿠르트의 좌완 에이스 이시이 가즈히사에게 삼진 2개를 당했는데 좋은 투수를 상대하면서 공이 많이 익숙해졌다"며 도리어 삼진이 적응을 도와주는 촉매제가 됐다고 밝혔다.

이병규가 한국의 '안타 제조기'로서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는 점은 무척 고무적이다. 특히 개막전 좌중월 2루타와 이날 적시타가 모두 점수에 직결됐기에 나고야 홈 팬에게 자신을 확실히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한 것이었다.

애초 이병규는 톱타자로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강의 '테이블 세터'(중심 타선에 찬스를 마련해 주는 1,2번 타자)로 공인 받은 이바타 히로카즈-아라키가 1,2번에 나서면서 반드시 출루해야 한다는 부담이 줄어든 게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일본 진출 선배인 이승엽(31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이병규의 안타 행진을 축하하면서 "앞으로 일본 투수들의 견제가 시작돼 어려운 공이 자주 들어올 것이다. 나처럼 일본 첫 해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DVD로 꾸준히 일본 투수들을 파악하고 경기에서 직접 상대 투수의 볼 배합과 스타일을 체득하고 있는 이병규가 초반부터 빠른 적응력으로 주니치의 간판타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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