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비달사순은 '짝퉁' 티파니 목걸이 경품 내걸고 장사 !"
상태바
"비달사순은 '짝퉁' 티파니 목걸이 경품 내걸고 장사 !"
  • 김현경 소비자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4.30 0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3월 비달사순의 싸이월드 미니 홈페이지에서 'best 헤어스타일을 찾아라!' 라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홈쇼핑에서 9만9000원 상당의 비달사순 스타일링기 세트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은 노트북, 2등은 '티파니' 목걸이, 3등은 목걸이형 '아이리버' mp3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행사였습니다.

그 당시 내가 사용하던 바비리스 제품은 나온지 오래된 구형이라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려고 생각하던 차였고, 마침 이벤트도 진행중이라 홈쇼핑을 통해 비달사순 스타일링기 세트를 구입했습니다. 이벤트에서도 2등에 당첨됐습니다.

그런데 나와 같이 2등에 당첨된 분께서 쪽지를 보내왔습니다. 3등 경품과 2등 경품이 별 가격 차이도 안나고, 오히려 3등 경품이 더 탐날 정도라며 경품선정에 의문과 불만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부분은 일반 소비자들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단 넘어갔습니다.

어쨌든 당첨자에게 경품 지급과 관련된 전화가 왔고, "제세공과금으로 경품 가격의 22%를 내야 되는데, 경품 지급을 원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별로 썩 내키는 경품은 아니었지만 '티파니' 제품이 유명하다는 주변 사람들의 얘기와, 그동안 노력한 것도 아깝고, 당첨되는 행운이 언제 다시 올까 하는 마음에 경품을 받기로 했습니다.

티파니 목걸이는 18만원 상당의 경품이었고, 제세공과금으로 3만9600원정도를 납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4월경 티파니 목걸이를 받았고, 이벤트 대행사는 티파니 목걸이와 귀고리, 팔찌를 세트로 보내주었습니다. 목걸이와 귀고리는 정말 부실해 보였고, 그나마 팔찌는 조금 마음에 들었습니다.

올해 2월쯤 목걸이 줄이 옷에 걸려 끊어졌습니다. 티파니 매장에 찾아가서 애프터서비스(A/S)를 의뢰했습니다. 그러나 티파니 매장에서는 티파니 정품과 약간 다르다며 A/S가 안된다고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금은방을 찾아 갔습니다. 금은방에선 은제품은 A/S가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또 은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도 A/S가 안된답니다.

비달사순은 일반인들에게 어느정도 알려진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입니다. 당연히 비달사순에서 주관하는 이벤트와 경품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경품도 명품 브랜드였는데 매장에서 A/S 안된다는 자체가 기분이 나빴습니다.

그래서 이달 초 A/S가 안되는 경품을 지급한 비달사순측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비달사순 P&G 상담원은 "이벤트를 '리빙스타'라는 회사에서 대행했다"며 "신속한 해결을 위해 대행업체쪽으로 연락을 하라"고 했습니다.

리빙스타는 "정품이 맞다"며 "'티파니마트(www.tiffanymart.co.kr)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매했다"고 했습니다. 또 "티파니마트는 일본에서 직수입하기 때문에 저렴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정품이 맞다면 왜 티파니 매장에서 A/S가 안되느냐"고 하자 "티파니마트는 온라인으로만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A/S는 택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다시 줄이 끊어지면 연락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티파니 매장측은 "일본에서 직수입이 되었든, 외국 어느나라에서 어떤 경로로 구입을 하게 되었든 티파니 정품이 맞다면 어느나라에서나 A/S가 가능하다"며 "단지 국내에서 구입한 제품이 아니라면 A/S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정품이 아니란 의심이 더 커진 셈입니다. 정품이 맞다면 당연히 전국에 있는 정식 티파니 매장에서 A/S를 받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돼 리빙스타에 항의하자 담당자는 "정확히 원하는 요구사항이 뭐냐"며 "1년이나 지난 이벤트를 가지고 왜 이제와서 얘기하느냐.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공모하는 공모전에 응모한 것도 아닌데 사소하게 이런 걸로 따지느냐"고 했습니다.

그는 또 "제세공과금 납부 했을때 18만원 상당의 값어치의 물건인걸 알고 받은것 아니냐. 이제와서 너무 고액의 물건을 바라는건 아니냐. 고객이 말한 요구사항을 들어줄 의무가 없다. 단지 의무가 있다면 제품의 A/S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언제든지 손쉽게 A/S를 받길 원한다"라고 하자 담당자는 "깔끔하게 처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안해줘도 되는 요구를 들어 주는 것이다. 더 이상은 해줄 수 없다"며 잘라 말했습니다

1년이 지났든 안지났든간에 제품에 이상이 생기면 A/S를 받는 것은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애시당초 제대로된 이벤트 기획을 했다면 당연히 티파니 매장에 갔을 때 정상적으로 A/S가 이루어졌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 하자가 있는 물건을 지급해 놓고 오히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가니 어이가 없습니다.

이벤트 진행 중일땐 '대박'이란 수식어와 인지도 높은 명품 브랜드명을 사용해 소비자를 현혹시키더니 뒷수습은 이런식으로 합니까. 기껏 공들여서 이벤트에 참가했더니 제세공과금을 얘기하며 돈내기 싫으면 포기하라고 합니다.

제세공과금까지 공제하는 이벤트라면 최소한 하자가 없는 상품을 주었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정품 제품을 줘서 A/S가 가능하도록 했어야 합니다.

또 그 당시 경품으로 받은 경품은 티파니매장에서 80만원 상당이라는 것을 이번에 리빙스타와 논쟁을 벌이면서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제대로된 제품을 줬다면 왜 그렇게 정품과 가격차이가 많이 나겠습니까.

그기다가 고액의 상품을 요구한다는 식으로 고객을 뻔뻔한 사람으로 매도하니 매우 불쾌합니다.

-------------------------------------------------------------------------------
비달사순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회사 중 하나인 ㈜리빙스타측은 이에 대해 27일 "당사에서는 정품인줄 알고 구매했다. 현재 제품을 판매한 '티파니마트'측에 클레임을 걸었으며 진위여부가 결정나는 대로 제품을 전량 수거하겠다.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고객께는 먼저 정품 목걸이를 갖다 드리겠다. 또 고객께서 불쾌하게 느끼셨던 부분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사과드렸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다.

이어 리빙스타측은 30일 "고객을 만나 정품 목걸이를 드렸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