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최대 버스 회사 퍼스트그룹은 그레이하운드를 운영하는 미 레이드로 인터내셔널을 인수키로 합의했다.
인수 조건은 퍼스트그룹이 레이드로에 주식 대금 28억달러를 지급하고 이 회사의 부채 8억달러를 떠안는 것으로 돼 있다.
퍼스트그룹은 그레이하운드 인수로 미국의 최대 스쿨버스 운영업체로 떠오르게 됐다.
퍼스트그룹의 최고경영자(CEO) 모이르 록히드는 "지난 1999년 처음 미국에 진출한 뒤 강한 성장세를 보여온 퍼스트그룹이 레이드로 인수를 통해 북미지역 사업을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퍼스트그룹은 영국의 국내 버스 노선 5개 중 1개 이상을 운행하며 하루 280만명의 승객이 이용한다.
퍼스트그룹은 1999년 대중교통 회사 '라이더 퍼블릭 트랜스포테이션 서비스'를 9억4천만달러에 인수하면서 미 최대 스쿨버스 운행업체 대열에 합류했으며 이번에 그레이하운드 인수를 계기로 미 관련 업계에 공정경쟁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데이미언 브루어는 미국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꼽혀온 그레이하운드를 외국기업이 인수하는 데 대항해 애국심을 부추기는 정치적 반응이 예상된다는 점이 퍼스트그룹으로서는 위험요소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미국 내 스쿨버스 운전기사들이 가입해 있는 단체 '인터내셔널 브라더후드 오브 팀스터스'가 퍼스트그룹의 그레이하운드 인수를 저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록히드는 "우리는 영국과 미국의 노조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어 어떤 문제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레이하운드 인수 뒤 퍼스트그룹이 45만대에 이르는 미국 내 스쿨버스 중 6만3천대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이 부문의 일자리 감축은 일절 없을 것이고 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인 만큼 오히려 인력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레이하운드는 북미지역에서 총 3천100여개의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