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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치면 105세…모녀 석사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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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치면 105세…모녀 석사 졸업생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1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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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 나이를 합치면 100살이 넘네요"

환갑이 넘은 어머니와 40대 딸이 한 대학 한 학과에서 나란히 석사모를 쓰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들은 광운대 경영대학원 부동산경영관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어머니 손애순(64)씨와 딸 안현숙(41)씨.

손씨는 `부동산권리보험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 딸 안씨는 `서울공항 이전 후 성남시 부동산 시장 변동에 관한 연구'란 졸업 논문으로 27일 광운대 학위수여식에서 각각 석사모를 쓸 예정이다.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교 진학을 포기한 채 20년 가까운 세월을 미용 분야에서 일했던 손씨는 공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결국 지난 1994년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이어 1998년엔 방송통신대에 진학했고 2004년엔 평소 관심이 많았던 부동산 분야의 지식을 쌓고자 광운대 부동산관리학과에 입학했다.

뒤늦은 공부에 푹 빠진 손씨는 결혼 후 가정주부로 지내던 딸에게도 `집에서만 있지 말고 같이 공부 하자'며 권유해 둘은 같은 대학 같은 과 동기가 됐다.

손씨는 "같은 해 입학해 동기가 돼 딸과 친구처럼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며 "비록 공부는 각자 하는 것이지만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안씨도 "처음엔 제대로 학위를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어머니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논문을 준비할 때 하루 15시간씩 책과 씨름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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