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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원숭이 우리 건설에 風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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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원숭이 우리 건설에 風水전문가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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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원숭이를 가둬둘 우리를 짓는데 풍수(風水) 전문가가 동원돼 화제다.

14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시는 시동물원에 수컷 한마리와 암컷 2마리 등 중국산 희귀 황금원숭이 3마리를 가둬둘 740만달러짜리 우리를 짓기 위해 풍수 상담원을 고용했다.

원숭이 우리는 기둥위에 큰 그물망 지붕을 걸쳐놓은 중국의 농촌 마을처럼 보이도록 설계됐다.

우리 안에는 원숭이가 기어오르기 좋은 인공 나무가 몇그루 들어서고 원숭이들이 잠자는 곳과 내장객을 위한 관람대도 마련된다.

시 당국이 고용한 상담원은 베벌리 힐스를 근거로 활동하는 시모나 마이니니라는 건축가다.

미국에서 동물원 풍수 전문가로는 처음 고용된 그는 자문료로 4천500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미국 풍수연구소 선임 강사이자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강사 겸 저자인 마이니니 여사는 동물원 종업원들을 인터뷰해 원숭이의 습성을 연구했다면서 최상의 우리를 만들기 위해 약간의 변화를 주되 설계를 많이 바꾸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설계자들이 관람타워를 사고발생 가능성이 큰 곳에 두도록 한 경우 출입문을 옮기고 분수나 물을 추가하도록 해 타워 지역의 "황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도록" 권고하겠다는 것.

그는 또 설계자들은 원숭이가 건물을 순차적으로 바꾸도록 해 에너지 분포를 변형시킴으로써 건강과 웰빙 잠재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하면 야생종이 1만마리도 채 안되는 이 희귀종의 번식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니니 여사는 "원숭이 풍수에 관한 참고서가 없기 때문에 이번 일은 매우 실험적"이라면서 "우리는 다윈이 옳고 인간에게 좋은 것은 원숭이에게도 좋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시는 전임 시장이 원숭이 연구에 연간 10만달러를 내기로 한 10년 계약에 따라 중국에서 황금원숭이를 빌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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