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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갈비까지 수입되면 송아지값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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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갈비까지 수입되면 송아지값 20%↓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1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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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갈비 등 뼈를 포함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전면 허용되면 한우 송아지 가격이 크게는 20%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경우 쇠고기 수입량도 70% 정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15일 '한우 사육두수 및 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쇠고기 수입량과 한우 산지가격은 한.미간 쇠고기 검역 기술협의 결과와 국제수역사무국(OIE)의 미국 광우병 위험등급 판정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기술협의 타결로 뼛조각을 포함한 미국산 쇠고기가 오는 4월부터 반입되고, OIE 판정 이후 7월부터 갈비 등 뼈까지 모두 수입되면 올해 한우 암소와 수소(600㎏) 평균 가격은 각각 503만원, 408만원으로 작년보다 5.1%씩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암.수 송아지 값 하락폭은 더욱 커, 각각 9.6%, 20.9% 떨어질 전망이다.

또 수입이 끊기기 전인 2003년 미국산 쇠고기의 월 평균 수입량(5천670t)과 작년 호주산 수입량(17만6천t) 등을 고려할 때, 올 한해 쇠고기 수입량은 약 3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수입량 17만9천보다 70%나 늘어난 규모다.

상반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OIE 판정을 계기로 7월부터 재개되는 경우를 가정해도, 한우 암소와 수소 가격은 각각 4.3%, 4.4%, 암.수 송아지 역시 각각 8.6%, 20.0%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시나리오상 올해 쇠고기 수입량 추정치는 28만t으로 제시됐다.

만약 뼈는 아니지만 기술협의 타결로 뼛조각을 포함한 살코기가 4월부터 수입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연간 쇠고기 수입량이 23만t, 한우 암.수소와 암.수 송아지 가격 하락률은 각각 2.3%, 2.6%, 5.7%, 17.8%로 분석됐다.

기술협의 결과에 따라 뼛조각을 포함한 쇠고기 수입 재개 시점이 7월로 늦춰질 경우 수입량은 21만t에 그치고, 한우 암.수소 및 암.수 송아지 값 하락폭도 각각 1.3%, 2.3%, 4.6%, 17.4%로 네 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안에 도하개발어젠다(DDA) 및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타결돼 축산물 개방 폭이 커지면 한우 가격이 2009년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에는 한우 쇠고기의 차별화 등에 힘입어 다시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지위를 인정받은 가운데 DDA가 타결될 경우, 2006년 현재 430만원 수준인 한우 수소 1마리의 가격은 2017년 490만원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한우 산업의 과제로 송아지 입식(축사에 넣어 기르는 것) 과잉, 단기 비육(살을 찌움)에 따른 질 저하, 높은 생산비 등을 지적했다.

과열 입식을 자제, 공급량을 조절하고 한우 거세를 통한 장기 비육으로 고급육 생산에 힘쓰는 동시에 현재 송아지 생산비의 38%를 차지하는 사료비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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