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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이야기' 왜곡 논란 소송사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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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이야기' 왜곡 논란 소송사태 비화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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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말기 한국인을 가해자, 일본인을 피해자로 묘사해 한인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는 '요코이야기(So Far From the Bamboo Grove)'의 역사 왜곡 논란이 미국에서 대형 소송사건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미국의 한 유명 로펌은 '요코이야기'가 과거 역사를 왜곡했을 뿐 아니라, 이같이 잘못된 사실을 학생들에게 가르침으로써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바른 아시아역사 교육을 위한 부모회(Parents For an Accurate Asian History Education)'의 의뢰에 따라 곧 정식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뉴욕에만 수 백 명의 변호사를 두고 있는 이 로펌은 특히 사건을 무료로 맡기로 했으며, 책 내용의 법률적 문제점들을 분석한 결과 승소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로펌의 한 변호사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PAAHE측의 의뢰를 받아 사건을 무료 변론하기로 공식 결정이 내려졌으며 소송을 할 것"이라고 확인했으나 "현재로선 더 이상 언급할게 없다"고 말했다.

`바른 아시아사 교육 부모회' 소속의 한 학부모는 "담당 변호사들이 `신성한(sacred)'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는 것은 물론 이를 학교에서 가르침으로써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는 잘못된 현실을 바로잡는데 소송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학부모는 "로펌측이 법적 분석을 토대로 승소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무료변호를 맡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아마도 미국에서 제기되는 아시아 과거사 관련 첫 소송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역사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로펌측은 이런 차원에서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의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과 입장도 두루 수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학부모는 "구체적인 소송 형식에 대해서는 로펌측이 여러가지 방법을 검토 중"이라면서 "우선 출판사 상대 소송을 시작으로 여러 건의 소송이 단계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있으며, 최종 판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유럽 과거사 사건 수임 경험이 있는 변호사가 책임을 맡았으며, 그밖에도 여러 명의 변호사와 직원들이 투입돼 변호사 비용만 최소 1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한 관계자는 추산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환원이 중시되는 미국에서는 대형 로펌들이 사회적 의미와 기여도가 큰 사건을 무료로 맡아 변호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으며, '요코이야기' 사건을 맡은 로펌도 이같은 차원에서 의뢰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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