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황당하게 들릴 지 모를 상황이 미국 뉴멕시코주(州)에서는 현실이 됐다.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음주운전 관련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뉴멕시코주 주 정부는 최근 개당 21달러를 들여 500개의 '말하는 방향장치'를 구입, 레스토랑과 바의 남성용 화장실에 설치했다.
이 방향장치가 설치된 소변기에 사용자가 다가서면 센서가 작동해 "이봐요 다 큰 양반! 술 몇 잔 마셨나요? 만일 과도하게 마셨다고 생각된다면 택시를 부르던가 대신 운전해 줄 '멀쩡한' 친구에게 전화를 해요..잊지 말아요. 당신의 미래는 바로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이라는 메시지가 흘러나온다.
음주자가 술집을 나오기 전 끝으로 거의 예외 없이 화장실에 들른다는 점에 착안한 것.
이와 유사한 화장실 방향장치가 콜로라도, 펜실베이니아주와 호주에서 사용된 적이 있지만 주 정부 차원에서 음주운전 예방을 위해 이를 사용하기는 뉴멕시코주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 방향장치의 효과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한 시민은 "소변기 앞에 서서 처음으로 경고메시지를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지만 분명히 주목을 끌었다"고 말했다.
한편 뉴멕시코주에서는 지난 2005년 음주운전 관련 교통사고로 143명이 사망, 주행거리(마일)당 사망자 발생률이 미국 내 50개 주에서 8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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