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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장, 민주당서 `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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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장, 민주당서 `봉변'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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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이 16일 취임인사차 방문한 민주당에서 원외 인사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정 의장은 이날 민주당 장 상(張 裳) 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민주당사를 방문했다가 대표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민주당 원외 부위원장들로부터 난데없이 "민주당에 남긴 대선 빚 45억원을 갚으라"는 거센 항의를 받은 것.

지난 6일 장영달(張永達) 원내대표도 신임인사차 장 대표를 면담하려다 원외인사들로부터 비슷한 문전박대를 당한 적이 있어 열린우리당 `투톱' 모두 옛 친정격인 민주당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원외 부위원장들은 정 의장에게 "열린당 의원들이 오면 뚜껑이 열린다"고 감정을 드러낸 뒤 "45억원 빚을 갚고 와라. 민주당을 쑥대밭을 만들어 놓고 무슨 낯짝으로 민주당을 오는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때문에 정 의장을 비롯해 김성곤(金星坤) 최고위원, 문병호(文炳浩) 비서실장 등 일행은 민주당 대표실을 목전에 두고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2분여간 기다리다 상황이 정리된 뒤에야 장 대표를 면담할 수 있었다.

대선 빚 문제는 정 의장과 장 대표의 면담에서도 이어졌다.

장 대표는 "친정집에 오셨는데 입구에서 소란해 죄송하다"면서도 "역사에는 한 줄만 남는다. (대선 빚을 갚지 않으면) 여당이 해야 될 인간적 도리를 안한 것으로 남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의장은 "저도 원내대표 시절 금액에 관계없이 정리하려 했는데 국고보조금, 당비를 그런(대선빚 변제) 용도로 쓸 수 없게 돼있더라"며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대통합 신당의 필요성에 대해선 두 사람은 덕담을 주고 받으며 서로 협력을 당부했다.

장 대표는 "열린우리당 전대에서 대통합 신당을 선언하기에 우리하고 목적이 같다고 생각했다. 한마음으로 중도개혁 통합을 이뤄가야 한다"고 말했고, 정 의장은 "동의한다. 대통합은 다자간 협상이라 어렵지만 기득권을 생각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이어 국민중심당 신국환(辛國煥)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대통합 성사를 위해 몸을 낮추겠다"고 협조를 요청했고, 신 대표는 "정파간 의견차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 의장이 지도력을 발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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