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이름ㆍ나이 비슷' 엉뚱한 피의자 석방
상태바
`이름ㆍ나이 비슷' 엉뚱한 피의자 석방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18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이 유치장에 갇혀 있는 피의자 두 명을 헷갈리는 바람에 엉뚱한 사람을 풀어줬다가 7시간여 만에 다시 붙잡는 소동이 벌어졌다.

18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이 경찰서 유치장 근무자 윤 모 경장은 이날 오전 6시15분께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임 모(43)씨가 벌금을 모두 납부하자 상부로 부터 풀어주라는 지시를 받았다.

윤 경장이 유치장에서 임 씨를 호명하자 풀려나야 할 임씨가 잠이 들어 있는 틈을 타 마침 상해 혐의로 체포돼 입감돼 있던 다른 임 모(41)씨가 "내가 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윤 경장은 두 명의 임 씨가 이름과 나이가 비슷했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 없이 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 임 씨를 풀어줬고 잠시 후 석방돼야 할 임 씨가 아직 입감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상해혐의를 받고 있는 임 씨는 이미 경찰서 밖으로 도망친 뒤였다.

경찰은 곧바로 도주한 임 씨의 휴대전화에 기록된 통화 목록을 뒤져 동료 송 모(48)씨에게 연락했으며 "방금 전 독산동 술집에서 만나 술을 마신 뒤 헤어져 뒷산으로 올라갔다"는 말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등산로 주위에 잠복해 있던 경찰은 이날 오후 1시40분께 하산하던 임 씨를 검거함으로써 임씨의 `탈주극'은 7시간 만에 끝을 맺었다.

경찰은 다시 붙잡은 임 씨에 대해 상해혐의외에 절도와 도주혐의를 추가로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윤 경장에 대한 감찰 조사를 벌여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