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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성 돈 받고 난자 기증'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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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성 돈 받고 난자 기증' 허용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1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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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과학 연구를 위해 여성들이 돈을 받고 난자를 기증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영국 정부 산하 인간수정배아관리국(HFEA)은 오는 21일 열리는 회의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여성의 난자 기증을 허용할 방침이어서 뜨거운 논란이 예상된다고 일요신문인 옵서버가 18일 보도했다.

옵서버가 입수한 64쪽짜리 HEFA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의 난소에서 난자를 추출토록 하는 여성은 난자 기증의 대가로 250파운드와 병원을 오가는 교통비를 받는다.

250파운드는 현재 불임클리닉에서 난자나 정자 기증자들이 보상으로 받는 최대 액수이다.

지금까지 영국에서는 불임치료와 시험관수정 시술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온 난자가 아닌 한 과학적 연구를 위한 난자 기증이 허용되지 않았다.

HFEA는 과학적 연구를 위한 난자 기증을 허용함으로써 당뇨병,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같은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줄기세포 연구가 좀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과학적 혜택이 반대 의견을 압도한다"고 말하고 있다.

단 난자를 기증하는 여성들은 '난치병을 앓고 있는 가까운 친지를 위해 난자을 기증한다'는 식으로 '이타적인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HEFA는 단서를 달고 있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가난한 여성들이 돈의 유혹에 넘어가서 부작용 위험이 있는 난자 기증에 무분별하게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런던대학의 의학윤리 전문 교수인 도나 디킨슨은 "HFEA가 결국 난자 판매의 문을 열고 있다"면서 250파운드는 동구권 여성들이 난자 기증을 위해 영국에 여행을 오도록 만들 만큼 유혹적인 액수라고 말했다.

또 이탈리아 파두아 대학의 과학자들은 난자 기증 여성은 난자를 생산하려 강력한 약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신체 마비, 사지 절단,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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