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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속독왕'..석달에 340권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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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속독왕'..석달에 340권 읽어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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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권. 4만2천623쪽.

전주시립도서관이 주최하는 '독서 마라톤' 풀코스에서 1등을 차지한 박자연(14.전주우아중1)양이 불과 90여 일 동안 읽은 책(만화.사전류 제외)의 분량이다.

작년 말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표한 '2006년 국민독서실태 조사결과'에서 국민 연평균 독서량이 11.9권으로 조사된 것에 비춰보면 실로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한 '독서마라톤'은 작년 6월1일 시작해 올 2월28일까지 마라톤 풀코스(42.195㎞)처럼 4만2천195쪽의 책을 누가 먼저 읽는 지를 겨루는 대회로, 자연 양은 작년 8월27일 가장 빨리 '완주'에 성공했다.

자연 양의 '우승' 비결은 다름 아닌 어렸을 때부터 길러진 꾸준한 독서 습관. 평소에도 손에서 책을 거의 놓지 않는 자연 양이 이처럼 '독서왕'이 된 데는 어머니 이신희(48)씨의 영향이 컸다.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 '1개월이 30일이고 1년이 365일이면 1년은 몇 개월이냐'와 같은 기초적인 산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더라고요. 이해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은데 어떻게 가르쳐야 되나 고민했죠"

학원이나 과외 대신 어머니가 택한 교육 방법은 바로 독서였다.

"매일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갔어요. 전래동화부터 시작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의 배경 지식이 될 만한 책까지 다양하게 읽혔죠"

덕분에 자연 양은 한번 책을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을 정도로 집중력이 몰라보게 늘었고 스스로 속독을 터득해 100쪽 가량의 책을 불과 10여분 만에 읽어 낼 정도가 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독서를 하며 글솜씨도 늘어 각종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있고 이해력도 높아져 수학을 비롯한 다른 과목의 성적도 많이 올랐다.

자연 양은 "교과서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성적도 올랐고 책 읽는 게 점점 재미있어졌다"고 전했다.

어머니 이씨도 "(자연이의) 상식도 많아졌다. 가족과 함께 텔레비전 퀴즈 프로그램을 볼 때도 어른들이 모르는 문제도 잘 맞추더라. 이게 '책의 힘'이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휴일이나 주말에 하루 평균 10권씩 읽는 자연 양은 지금도 매일 방과 후 전주시 금암도서관을 찾아 권장도서부터 고전.창작소설, 외국소설은 물론 무협지까지 다양하게 책을 읽고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자연 양이) 매일 도서관에 와서 문 닫을 때까지 열심히 책을 읽고 간다. 집으로 돌아갈 때도 집에서 읽을 책을 여러 권 빌려서 가곤 한다"고 자연 양의 성실한 독서 태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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