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함께 기초화장품을 사기로 했거든요.
사고 싶은 화장품에 대해 이것 저것 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성의도 없고 짜증나는 말투로 대답하더라고요.
솔직히 기분나빴습니다. 다른 손님이 오자 금세 그 분한테 가버리는 거 있죠. 기분이 상한 언니와 나는 바구니에 담은 화장품을 다시 제자리에 두고 매장 밖으로 나가려는데….
"이봐요. 물건을 계산하고 가야죠"라며 화난 목소리로 직원이 소리치더군요.
당시 우리는 빈 손이었고 물건을 담을만한 가방도 없었다구요.
한마디로, 의심을 받을만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헌데, 네온시티 플라자 내에 있는 '미샤'매장 직원은 언니와 나를 도둑취급하고 주변 눈길이 너무 많아 부끄럽고 화까지 났습니다.
상한 마음을 꾹 참고 "물건을 그 자리에 뒀다"며 직원에게 얘기를 한 뒤, 다른 매장에서 쇼핑을 하려고 했구요. 하지만 분이 안 풀린 언니는 다시 그 직원에게 찾아가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제자리에 두는 걸 내 눈으로 못 봤다. 계산을 하지않고 나가길래 확실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짜증을 있는대로 내더군요.
화장품을 바구니에 담는 것까지 보고 다른 손님에게 가 버렸으니 제자리에 두는 모습을 못 봤겠지요.
언니와 직원간에 대화가 오가는 사이 나는 "(작은 목소리로)언니, 그냥 사과만 받으면 돼"라고 하니 우리가 우스웠는지 더 큰소리로 웃으며 그냥 가라고 말하는겁니다.
이 말은 듣은 언니는 "미샤 화장품이 당신 하나때문에 나쁜 이미지가 생겨도 되느냐. 소비자고발센터에 신고하겠다"며 으름장을 놨고 이에 격분한 직원은 "글을 올려도 나는 겁 안 난다. 내 나이 40 이 넘었지만 너희들같은 얘들한테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되느냐"라며 막 화를 내더군요.
오히려 주변에 있는 다른 직원분들이 그 직원에게 "두 분에게 사과를 하라"고 하자 "(억울한 표정으로)잠깐, 내가 왜 그래야하는데?"라며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더라구요.
직원한테 도둑취급에 욕에 사과는 커녕 이상한 사람마냥 그런 취급을 당했다니까요. 잠시 후, 네온시티 플라자 직원이 왔고 언니와 내게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한 건 그 미샤 직원의 사과였는데 말이죠. 정말 기분 나쁘고 어디다 하소연 해야될지 몰라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