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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고발>'생사람' 잡는 롯데카드… 정말 '왕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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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고발>'생사람' 잡는 롯데카드… 정말 '왕짜증'난다
엉터리 입력 정보로 멀쩡한 고객 신용불량자로 몰아 붙여
  • 최영숙 기자 yschoi@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4.23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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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태어나서 가장 짜증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물품을 몇가지 사러 갔습니다. 면도기와 욕실용품 등을 고르다보니 7만원 정도가 나왔고, 롯데카드로 계산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세븐일레븐 직원은 "카드가 거래 거절되었다"고 했습니다. 황당했습니다. 롯데카드를 자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드가 안될 이유가 없었습니다.

또 그날 오후까지 지갑 속에 있던 현대, 신한, 조흥 등의 다른 카드들은 이상 없이 사용했었습니다.

세븐일레븐에서 할인이나 적립이 가능한 카드는 유일하게 롯데카드뿐이라고 해서 현찰이나 다른 카드를 갖고 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물품들을 다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돌아오면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카드가 안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그네틱 손상이나 또는 전산상의 오작동 일거라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9시 정각에 롯데카드 콜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10분 정도를 기다리다가 상담원과 연결돼 전날 있었던 일을 얘기했습니다.

콜센터 직원은 "신용에 큰 문제가 있어서 카드가 정지됐다"며 "혹시 뭐 연체한 것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불량 채무자가 아니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순간 너무 놀라 "그럼 대체 무엇이 채무되었느냐"고 반문하자, 콜센터 직원은 "여기서는 알 수 없다"며 한국신용정보라는 회사의 전화번호를 알려 주며 문의를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신용정보라는 곳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연결되었고, 1시간이 더 걸려서야 상담원과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담원은 매우 불친절했고, "롯데카드와 해결하라"고 했습니다.

결국 다시 롯데카드에 전화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신용정보와의 통화 내용을 얘기하고 "고객이 한국신용정보에 전화를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아느냐. 직접 전화를 해보고 얘기하는 것이냐"고 다그치듯 물었습니다.

롯데카드 담당자는 "자신들도 한국신용정보라는 회사와 통화를 해 본 적은 없다"며 확인을 해보고 연락준다고 했습니다.

얼마후 롯데카드 직원은 '세종포엠'이라는 채권추심회사에서 연체대금을 청구했고, 한국신용정보에 그 정보가 등록되었다고 했습니다. 또 롯데카드는 그 정보를 받아 카드를 정지 시켰다고 했습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세종포엠이란 회사에서 나한테 돈을 못 받았다니 말입니다.

이때부터 지옥같은 일주일이 시작됐습니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세종포엠이란 곳에 전화를 해서 자초지정을 알아내고, 금감원에 민원 신청을 했습니다.

결국 세종포엠과 한국신용정보에서 잘못 기재해서 발생한 일로 결론이 났습니다. 여기까지는 해결하는데도 애를 먹었습니다. 법을 잘 모르는 한 개인이 기업들을 상대로 어떤 사실을 알아내고, 사실 규명하려면 얼마나 힘든지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롯데카드와 한국신용정보에 민원을 냈습니다. 그러자 한국신용정보 "정보를 잘못 기재하여 죄송하다. 그러나 우리는 올해 2월 7일자로 정정을 해 놓았다. 아무 이상이 없게 처리되어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롯데카드는 "2월 9일 정지를 시켰다. 3일전 정보를 받아 처리한 것이다. 한번 받은 정보는 고객이 해결을 해주지 않으면 수정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롯데카드에서는 매일 한국신용정보로부터 정보를 받아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잘못된 정보를 받아서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지를 시켰는지 모르겠습니다. 두달이 지나도록 이 사실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한국신용정보는 바로 수정했다는데, 롯데카드는 왜 수정도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18일 롯데카드 김재영 과장은 "한국신용정보에서 주는 정보를 사용해 업무를 처리했을 뿐 잘못은 없다. 만일 롯데백화점에서 고객님이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면 그 잘못은 괴한에게 있는거지 롯데백화점에 있는 것은 아니다. 기재를 잘못한 한국신용정보에 문의하라"고 했습니다.

그는 또 "우리도 한국신용정보의 피해자다. 이런 걸 이해 못하는 고객을 우리도 이해 할 수 없다"며 오히려 잘못을 전가했습니다.

'고객중심에서 생각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당당하게 써놓고 있는 롯데라는 기업이 한 개인의 신용을 마음대로 평가하고, 그에 대한 해결은 고객이 전적으로 다 알아서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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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23일 "당사의 신용관리기준상 장기연체 기록은 고객께서 직접 해결되었음을 당사에 알리고, 카드 거래정지에 대한 해지를 요청해야만 심의를 거쳐 처리가 가능하다.

또 한국신용정보에서 '고객의 연체가 해결되어 거래정지를 해지해도 된다'는 공문이 오면 거래정지를 풀어줄 수 있다.

다른 카드의 경우 사용이 가능했던 것은 카드사별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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