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5년째 개인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자영업자입니다. 지난 3월 20일 현금 1680만원을 주고 르노삼성의 ‘뉴SM520’을 새로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도 안되어 새 차가 ‘중고차’로 전락해버렸습니다.차량 구입 이틀 뒤인 3월 22일 연료센서가 고장나더니 30일에는 차량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견인됐습니다. 정비업소에서 셀모터(스타트모터)를 갈았습니다.

이어 4월 3일에는 브레이크가 듣지 않아 브레이크시스템 전체를 교체했고, 13일엔 계기판에 에어백 경고등이 들어왔습니다. 긴급서비스에 전화하여 알아보니 에어백이 작동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브레이크시스템을 교체하고 20일 쯤 지난 22일 마침내 사고가 터졌습니다.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아 중앙선을 넘어 인도블록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석 쪽 바퀴의 휠과 타이어가 훼손됐습니다.

르노삼성의 애프터서비스(A/S)팀이 사고현장을 확인하고 사진까지 찍어갔습니다. 이런 차를 어떻게 출고시켰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않았습니다.

고객센터(앤젤센터)로 전화했습니다. 몇 번 전화를 한 끝에 신 모 팀장과 통화를 하게 됐습니다.

신 팀장은 처음엔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고 하더니 “법적으로 사고를 책임질 일이 없다. 정밀판독을 통해 운전부주의인지, 차량결함인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고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렸습니다.

그동안 A/S센터에 5번 들어갔고, 연료센서·셀모터·브레이크시스템·에어백 등을 교체(보증수리)했습니다. 이 때문에 7일간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루에 보통 60명 이상의 손님을 태웁니다.

내가 보기엔 뉴SM5의 브레이크 드럼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라이닝이 닳아야 하는데, ‘벅벅’ 소리가 나면서 드럼이 깎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비업소에서 뉴SM5, 뉴SM7 운전자들이 이런 문제로 A/S기사와 싸우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A/S기사도 이제는 귀찮은듯 ‘알아서’ 교체해주는가 하면 다른 곳에 가서 정비를 받으라고 퉁명스럽게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르노삼성측은 이러한 중대한 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리콜이나 손해배상을 해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적당히 부품을 교체해주며 보증수리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같습니다.

이 일로 충격을 받고 신경을 쓰다 보니 잇몸까지 주저앉아 얼마전 송곳니 한 개를 뽑고, 옆에 있는 어금니도 흔들려 현재 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25일 아침 신 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더군요. "수리를 받았지 않았느냐. 문제가 생기면 또 수리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니, 지난번에는 인도블록을 받아 큰 사고는 없었지만 또다시 사고가 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거냐"고 항의하자 "할 말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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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확인과 반론을 위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24일 오후 르노삼성 앤젤센터(080-300-3000)로 전화했다.

처음 전화를 받은 여성 상담원은 "신 팀장이 통화중"이라며 "전화번호를 남겨주시면 전화를 드리겠다"고 해서 기다렸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록 콜백이 없어 오후 7시 30분 경 다시 전화를 하니 한 남성 상담원이 "신 팀장은 퇴근했다"고 말했다.

할 수 없어 이 상담원에게 위 내용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자 "당사자가 아닌 경우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야 한다. 업무협조인만큼 절차가 필요하다. 이 절차를 지키지 않으면 언론이 아니라 누가 요청해도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