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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 게임시장 진출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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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 게임시장 진출 '희비'
삼성전자는 `승승장구', SK는 `글쎄'
  • 최영숙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5.27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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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게임시장에 진출해 관심을 모았던 삼성전자와 SK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후속작까지 확보하며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으나 여러 계열사가 뛰어든 SK는 시원찮은 실적에 그룹 차원의 교통정리 작업이 진행중이다.

삼성전자를 게임업계의 당당한 주역으로 인정받게 해준 1등 공신은 온라인 대전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

네오플이 개발해 2005년 10월부터 삼성전자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던전앤파이터는 지난해 월평균매출이 20억원대에 달하고, 최근에는 최고동시접속자수가 13만명을 돌파하는 등 실적이 더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여세를 몰아 지난해초 일본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과 대만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LNK로직코리아가 개발한 다중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 `붉은 보석' 또한 국내보다 일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붉은 보석은 2004년 12월 일본 게임포털 게임온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뒤 줄곧 현지 게임순위 수위권에 머물며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공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올해는 일본에 이어 미국 진출까지 추진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게임으로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성과에 그치지 않고 최근 또다른 온라인게임의 퍼블리싱 계약을 추진, 조만간 서비스에 나서기로 하는 등 웬만한 중견 게임업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며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반면 SK의 게임사업은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계열사인 SK C&C는 2005년 캐주얼 온라인게임 `크리스털 보드'를 시작으로 지난해 다중온라인 롤플레잉게임 `모나토 에스프리'의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최근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다른 계열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2004년부터 게임포털 `땅콩'을 오픈했으나 곧바로 2005년 사이트를 닫고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이에 SK는 지난해 SK C&C와 SK커뮤니케이션즈가 공동 투자한 SK아이미디어를 설립, 게임사업 역량을 한 곳으로 모으는 한편 게임포털 제작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사별로 다른 전략이 지금까지의 성과를 좌우했으나, 향후 이들 업체의 전략에 따라 시장판도가 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기존의 제조업 및 일반 서비스업에 비해 변화 속도가 빠르고 콘텐츠와 아이디어가 중요시되는 게임시장의 특성상 이들 대기업이 일시적으로 고전할 수는 있지만 막강한 자금과 네트워크를 갖춘만큼 적절한 전략을 세우고 노하우만 쌓인다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기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시장의 특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역량을 집중한 삼성전자의 사업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이 게임시장에 대해 잘 이해하고 접근한다면 업계 전체에도 적잖은 도움과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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