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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늑장으로 환승 열차 놓쳐 생고생, 보상마저 쥐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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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늑장으로 환승 열차 놓쳐 생고생, 보상마저 쥐꼬리"
  • 조은지 기자 freezenabi@csnews.co.kr
  • 승인 2012.12.14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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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지연으로 인해 갈아타야 할 환승 기차를 놓친 탑승객이 코레일 측의 서비스 및 환급 비용이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업체 측은 사고 발생 시 환승역 도착 전, 후 철저한 안내 방송 및 그에 따른 보상 체계에 따른 적절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14일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에 사는 이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1월 16일 금요일 수원에서 저녁 7시 49분에 출발하는 새마을호를 이용해 대전 9시 8분 도착, 9시 18분 KTX로 환승하여 최종 도착지 구포역에 밤 11시 6분에 도착예정인 기차표를 구매했다.

코레일 환승 제도는 (대전역, 동대구역 등) 한 장의 승차권으로 KTX와 새마을, 무궁화 호를 상호 갈아타는 여행일 경우 새마을, 무궁화호 운임의 30% 할인받을 수 있다.

환승할인은 환승역에 도착한 후 10분~50분 이내에 출발하는 열차의 승차권을 미리 구입한 경우에 한해 적용되며 코레일 공식 홈페이지나 코레일 어플리케이션 등에서 ‘환승’을 선택해야 구매할 수 있다.

이 씨는 수원역에서 2분 지연된 새마을호에 탑승했다고 주장했다. 대전역에 9시 8분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지만 열차는 10분 지연 도착했고 대전역에 내리자 반대편 플랫폼에서 환승해야 할 KTX 열차는 이미 출발한 후였다.

김 씨를 포함해 환승 열차를 놓쳐 당황한 승객들은 대전역 플랫폼에 있는 역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역무원은 대전역 사무실에 통신을 해보더니 ‘다음 KTX 열차를 타면 좌석이 있을 것이고 타고 가면 된다’고 안내했다고.

하지만 금요일 저녁이라 귀향하는 승객들로 빈자리가 없을 거라 염려한 김 씨는 책임자를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역무원이 무전으로 통신을 했지만 역사에서는 응답이 없었다.

어찌되었건 부산으로 가야했던 김 씨는 일단 다음 KTX 열차에 탑승했다. 역시나 예상대로 좌석은 없었고 KTX 내 승무원들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답답해진 승객들이 상황을 설명하자 “지금 당장은 좌석이 없고 동대구역에 도착하면 좌석을 안내하겠다”며 “대전-구포 구간에 대한 운임은 환급해주겠다”는 구두약속을 했다. 이어 열차 팀장이 직접 김 씨의 승차권에 자신의 이름을 기입해 돌려줬다고.

KTX의  구포역 도착 예정시간은 밤 11시 33분. 하지만 또 지연돼  11시 40분이 넘어서야 도착했다. 애초 예정된 도착시간보다 30여분 이상 늦어진 상태였다.

환불을 받기 위해 역사 창구를 방문하자 직원은 “지연 보상과 입석 요금과 좌석 요금의 차액을 합쳐 7천700원만 환급하겠다”는 안내를 했다. 열차 승무원의 약속대로 대전-구포 간의 운임을 환급받는다면 환급받을 금액은 총 2만7천900원.

화가 난 김 씨는 7천700원을 받지 않고 역을 나섰다. 부실부실 비가 내리고 있었고 이미 지하철 막차시간인 11시 45분이 지나 대중교통도 끊어진 후였다.

김 씨는 “대전에서 동대구까지 1시간여 가량 서서 탑승한 것도 힘들었는데 KTX 내에서 승무원이 약속한 환급금을 받지 못하고 돌아갈 대중교통도 없는 상황이어서 정말 화가 났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지연으로 인해 환승을 하지 못할 경우 다음 열차 우선 탑승, 최종 목적지까지 지연시간, 좌석 및 입석 차액, 특실 일반실 차액을 모두 보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승객이 내리기 전, 환승역, 다음 열차에 승객이 탄 후에도 안내 및 사과 방송을 하고 있다. 지난해 ‘사전 고지’, ‘안내 방송 미비’ 등으로 지적을 많이 받아 안내 및 사과 방송을 강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열차 팀장의 전액 환불 약속에 대해서는 "이미 한달 전 발생한 일로 사실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김 씨는 “규정만 있으면 뭐하나? 대전역과 KTX 열차 내, 그리고 구포역 모두 커뮤니케이션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애초부터 열차 지연이 없었으면 생기지 않았을 일인데... 지연 변수 등은 고려않고 환승 할인 승차권을 판매해 놓고 불편은 모두 승객 몫이냐”고 반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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