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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파업으로 망친 신혼여행,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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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파업으로 망친 신혼여행, 돌려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2.12.21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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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신혼여행 상품을 통해 허니문을 떠났던 신혼부부가 현지 사정으로 제대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것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여행사 측은  여행 중 다소 불편했던 점은 미안하지만 일정을 모두 소화했고 절차상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21일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백 모(여.28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일 평소 자주 이용하던 하나투어를 통해 4박 6일 신혼여행을 떠났다.

백 씨 부부가 택한 여행지는 신혼부부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 비용은 1인 기준에 100만원 남짓.

당초 백 씨 부부는 발리 현지에서 가이드 파업이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여행을 취소하려 했지만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를 투입해 여행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는 여행사 직원의 말을 믿고 떠났다고.

일생 한 번 뿐인 달콤한 신혼여행을 그렸던 백 씨 부부의 꿈은 점차 악몽으로 변해갔다. 발리 도착 다음 날 파업이 재개되는 바람에 백 씨 부부 및 일행을 안내하던 가이드의 파업 참여로 업무가 중단된 것.

담당 가이드는 거듭 사과하고 대신 한국어 의사 소통이 가능한 운전기사가 가이드 업무를 병행 할 것이라며 일행을 안심시켰다고. 백 씨 일행도 가이드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들여 한국어 구사가 가능하다는 운전기사를 믿고 일정을 진행했다.

하지만 가이드의 말과 달리 운전기사는 기본적인 회화 조차 불가능했고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한 여행객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일행 중 한 여성이 오토바이 배기구에 살갗이 닿아 화상을 입었지만 여행사 측에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고.

결국 정상적인 여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이들은 스스로 일정 일부를 생략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4박 6일의 여행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백 씨는 한 번 뿐인 신혼여행을 망쳐 기분이 상했지만 귀국 후 정당한 보상을 받기 위해 가이드 서비스를 받은 이틀 치의 팁까지 현지 가이드에게 지불하고 돌아왔다.

그러나 귀국 후 여행사 측에 진행되지 않은 일정에 대한 보상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일부 일정에선 가이드가 동행하지 못한 건 맞지만 자유여행이 포함돼 있었고 일정을 모두 소화했으니 여행 비용 중 일부도 돌려주기 힘들다는 것.

백 씨는 "걱정하지 말라며 여행을 간곡히 권유할 때는 언제고 여행을 망치고 돌아오니 말을 바꾸는 여행사의 이중적인 태도에 실망했다"며 "전액 환불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가이드 서비스를 받지 못한 이틀 치에 대한 여행 비용 환급이 무리한 요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가이드 파업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 해당 고객에겐 죄송하지만 빠진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보상은 불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여행 출발 전에 현지 상황을  미리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고 보상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 조차 없다"며 "단순히 여행 일정이 불편했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백 씨는 "여행 전 여행사 측으로부터 들은 내용과 달라 당황스럽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반드시 여행사 측의 사과와 보상을 받겠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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