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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역풍에 SKT·KT·LGU+ 주가 일제 하락...장기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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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역풍에 SKT·KT·LGU+ 주가 일제 하락...장기 전망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10.16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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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시행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통신3사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단통법 시행으로 불법보조금이 근절되면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잠시 반짝했던 통신사 주가가 일제히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단통법 시행 이후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번호이동과 신규 가입자 유치에 차질을 빚어 실적이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이다.


단통법 시행 보름째인 지난 15일 주식시장에서 통신3사의 주가는 이달 초에 비해 일제히 하락했다.

대장주인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이 주 당 29만7천원에서 27만1천원으로 8.8%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은 1만2천400원에서 1만1천400원으로 8.1% 빠졌다. KT(회장 황창규)는 3만4천450원에서 3만3천250원으로 3.5% 하락했다.

당초 단통법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장밋빛 예측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시행된 지 2주가 지난 단통법에 대해 소비자들이 받는 보조금 액수가 지나치게 적어 이를 개정해야 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데 따른 반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국정감사에서도 연일 통신사 보조금이 쟁점화되고 질타의 대상이 되는데 따른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각 통신사들이 제도 시행초기 과감한 보조금 드라이브 대신 관망하는 자세로 시작하면서 통신사들의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 수도 급감하는 등 통신 시장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단통법 이후 통신3사 주가 현황

업체명

대표

10.01

10.08

10.15

증감율

최고가

최저가

SK텔레콤

하성민

297,000

281,000

271,000

-8.8%

298,500

269,500

KT

황창규

34,450

35,250

32,600

-5.4%

35,250

32,600

LG유플러스

이상철

12,400

11,950

11,400

-8.1%

12,400

11,200

종가기준/단위: 원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단통법이 시행된 10월 1일부터 10월 7일까지 이통3사의 이통서비스 일일 평균 가입자는 4만4천500여 건으로 9월 평균(6만6천900여 건)에 비해 33.5% 떨어졌다. 특히 신규 가입은 3만3천300여 건에서 1만4천여 건으로 58%, 번호이동 가입은 1만7천100여 건에서 9천100여 건으로 46.8% 감소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초반이라 법적 상한선까지 과감히 보조금 드라이브를 걸기는 부담이 많다"면서 "한두 달 지켜본 뒤 각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단통법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보수적 혹은 관망적으로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의 하락세는 일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부서장은 "현재 단통법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고 보조금도 소비자 체감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등의 악재로 일시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보조금도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인상되고 단통법도 시장에 안착되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통신사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영업정지 및 통신장애 피해 보상 등 실적을 갉아먹던 요소가 사라졌고 마케팅 비용 감소 등으로 실적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

특히 단통법에 의해 법적 보조금이 최대 30만원 한도로 묶여있는만큼 통신비 인하정책의 타겟이 통신사보다는 고가 출고가로 뭇매를 맞고 있는 단말기 제조사에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하나대투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통신 요금을 떨어뜨리기보다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을 내리는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면서 "외국산 휴대전화 도입을 확대하거나 단말기 자급제를 활성화하는 방법으로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단통법 시행 초기에 일시적인 경색이 완화되면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주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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