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스캔들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연비를 갖췄음에도 가격적인 면에서 우위를 보인 '클린 디젤' 차량에 주도권을 빼앗겨 왔지만 이번 스캔들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친환경성이 더욱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명사가 일본 그리고 토요타라는 점에서는 이견을 가진 소비자는 없다. 하이브리드 원천 기술의 80% 이상을 가지고 있어 실질적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는 제조사가 토요타이기 때문이다.
한국토요타 역시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비중을 80%까지 늘릴 계획이다. 가솔린 위주의 토요타 역시 하이브리드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외관은 렉서스의 패밀리 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스핀들 그릴'과 유사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인상적이다. 토요타의 플래그십 모델 아발론과 동일한 패밀리 룩이라는 설명인데 역시나 공격적이다. 안개등은 삭제됐고 상/하향등이 모두 LED로 구성됐다.
실내 공간은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화이트와 블랙의 투톤으로 실내 전체를 마감해 깔끔하고 대시보드는 스티치로 꼼꼼하게 마무리해 고급스러움도 연출했다.
계기판은 하이브리드 모델 답게 RPM 게이지 대신 내장돼있는 전기 모터의 상태를 나타내는 게이지가 탑재돼 있다. 속도 게이지에 km/h와 마일이 함께 표기돼있는 점도 소소한 특징 중 하나다. 국내 수입되는 캠리 하이브리드 전 모델은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제작하고 있다.
계기판 사이에 장착된 4.2인치 TFT LCD 모니터를 통해서는 연비, 주행거리, 멀티미디어, 타이어 공기압 감지 등 차량 내부의 전반적인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평균 시속 40km 이상부터 내연기관이 개입을 시작한다. 하지만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소음은 크지 않다. 노면 소음을 줄이기 위해 발 밑의 카페트를 소음 흡수효과가 30% 더 높은 소재를 사용했고 사이드 미러도 공기 흐름을 효과적으로 통제해 풍절음을 줄인다.
속도를 높이면 앙칼진 엔진 사운드가 느껴지지만 동급의 가솔린 세단에 비하면 정숙한 편이다. 전체적인 서스펜션 셋팅도 4인 가족이 탑승하는 패밀리 세단에 맞춰져 있다보니 안락하고 정숙하다.
고속에서의 직진 안정성, 스티어링휠의 조향 모두 안정적이다. 스티어링휠은 다소 무겁지만 차분하고 무난한 주행에는 안성맞춤이다.
2박3일 간 약 500여km를 주행한 결과 평균 연비는 약 17~18km/L로 복합연비 16.4km/L를 초과 달성했다. 심지어 주유한 기름의 절반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산술적으로는 1회 주유 후 최대 1천km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제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하는 순간이다.
동급 최고의 정숙성과 연비 그리고 기본기가 탄탄한 캠리 하이브리드의 단점은 쉽사리 찾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모델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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