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이슈로 지난 달 국내 폭스바겐 판매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형제 브랜드인 아우디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두 브랜드의 구매 계층이 다르고 아우디의 경우 배출가스 조작 차량이 폭스바겐에 비해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달 국내 시장에서 총 947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수입차 순위 5위로 밀려났다. 전월 2천901대에 비해 판매대수가 무려 67.4%나 줄었고 전년 동기대비로도 46.2%나 감소했다.
반면 2만9천941대가 리콜된 아우디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적었다. 아우디는 지난 달 2천482대를 판매해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3위 자리를 지켰다.
3천401대를 판매한 9월에 비하면 27%나 줄었지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오히려 28.4% 증가했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로만 보면 BMW(-9.3%), 메르세데스-벤츠(5.8%)보다도 성장률이 높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10월이 본래 수입차 비수기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타 업체에 비하면 판매대수가 많이 빠지지 않았다"면서 "일선 대리점에서도 배출가스 이슈 초반 일주일에는 문의전화가 끊겼지만 이후 평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문제가 됐던 EA189 디젤엔진(1,600cc/2,000cc)은 폭스바겐의 경우 주력 차종에 탑재됐지만 아우디는 3,000cc급 이상이 주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았다는 분석이다.
아우디 A4, A5, A6, Q3, Q5도 리콜대상이 포함됐지만 주로 엔트리 모델이고 주 판매대상인 3,000cc급 차량은 리콜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 환경청(EPA)이 3.0 TDI 디젤 엔진이 탑재된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의 주력 모델에서 동일한 배출가스 조작을 일으킨 엔진 관리 소프트웨어가 발견됐다고 보고돼 아우디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배출가스 이슈가 불거질 초반에 해당됐던 아우디 모델은 소수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았다"면서 "다만 현재 북미에서도 A6, A7 등 주력 모델의 판매금지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아우디 실적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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